빅스텝 돌아오나…짓눌린 투심에 나스닥 76p↓[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03.0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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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빌딩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워싱턴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빌딩에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월 개장과 함께 뉴욕증시에 던져진 화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 여부다.

2월에 제출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오면서 연준 내부에서는 아예 50bp를 올리는 강공책으로 시장의 기를 꺾어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은 25bp냐 50bp냐의 문제이지 동결 가능성은 안중에도 없다는 의미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나스닥 지수가 전일보다 76.06포인트(0.66%) 하락한 11,379.4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8.76포인트(0.47%) 내린 3951.39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다우존스 지수는 3대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5.14포인트(0.02%) 오른 32,661.84에 마침표를 찍었다.



투자자들은 3월 첫 개장일에 지난달 손실을 만회하고픈 마음이 컸겠지만 기대는 우려로 점령돼 가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 장기 10년물 금리는 오후장 들어 4.03%을 넘어섰고 1년물은 5% 이상에서 거래됐다. 채권시장이 연준의 기준금리 상승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어 주식시장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사실상 무위험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국채시장 금리가 강세를 보일수록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자금이탈도 지속될 수 있어서다.

25나 50 중 하나
(뉴욕시티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거래층에서 한 트레이더가 머리를 감싸쥔 채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고 나스닥은 0.76%포인트 하락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뉴욕시티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거래층에서 한 트레이더가 머리를 감싸쥔 채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고 나스닥은 0.76%포인트 하락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3월 22일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확실하다. 이날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는 정책회의에서 "개인적으로는 더 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그게 25bp일지 50bp일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FOMC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투표권이 있는 그는 매파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침체장에서도 기술주 투자로 36.6%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유명한 그린라이트캐피탈의 데이비드 아인혼은 올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고, 인플레이션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인혼은 "우리는 지금 (연준의) 정책 한 가운데에 있다"며 "실물자산을 소유하는 게 금융자산을 갖는 것보다 나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IRA법에도 제조업 위축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국과 광범위하게 IRA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국과 광범위하게 IRA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리 우려로 가뜩이나 기대심리도 좋지 않은데 ISM(공급관리협회) PMI(구매관리자지수)는 넉 달 연속 위축됐다. 2월 제조업 PMI가 이날 47.3으로 전월(47.4)보다는 다소 상승했지만 기준선인 50을 밑돌면서 위축세를 지속한 것이다. 특히 예상치인 48에도 미치지 못해 IRA(인플레이션방지법, 제조업 리쇼어링)법 가동 이후에도 제조경기가 살아나기에는 시차가 존재함을 엿보였다.

티모시 피오레 ISM제조업 설문위원회 회장은 "하반기 수요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지수는 50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를 우려한 경제심리가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바백스 망하나
노바백스노바백스
개별종목 중에는 노바백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유명해진 이 제약사는 백신판매가 부진해 이날 25.92% 떨어지면서 주가가 6.86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60%가량 추락한 것이다. 내부에서 백신 개발자들이 "내년까지 회사가 존속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 업계에서도 사렙타 테타퓨틱스(Sarepta Therapeutics Inc)는 이날 19.24% 급등하면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모건스탠리가 이 생명공학사 주식에 대한 투자등급을 비중확대로 상향하자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이 회사는 리보핵산(RNA) 표적 기술로 희귀질환 유전자 요법 치료제를 만들고 있다.

이밖에 전기차 업계에선 리비안이 이날 18.34% 폭락하면서 어두운 전망을 드러냈다. 회사의 4분기 실적이 예상에 훨씬 미치지 못했고 생산전망도 밝지 못하다. 전기차 업계에 대한 전망은 최근들어 더 요동치고 있다. 1위사인 테슬라도 이날 투자자의 날을 맞아 텍사스 공장에서 생중계가 이뤄졌지만 주가는 1.43% 하락에 그쳤다. 테슬라는 멕시코에 새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자율주행 기술 진척을 위한 다음 단계 계획을 밝혔지만 최근 오름세를 더 부양할 재료는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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