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월드컵 16강 시절에도 '좋다-나쁘다' 평가 갈렸다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23.03.0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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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 감독 시절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사진=AFPBBNews=뉴스1미국 대표팀 감독 시절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사진=AFPBBNews=뉴스1


파울루 벤투(54) 감독이 떠난 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새롭게 이끌 신임 감독이 정해졌다. 독일 출신으로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활약했던 레전드 위르겐 클린스만(59)이다. 계약기간은 3년 5개월로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팀을 맡게 됐다.



선수 경력은 인정하지만, 감독 경력에선 물음표가 붙는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축구대표팀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뒤 바이에른 뮌헨(독일), 미국 축구대표팀, 헤르타 베를린(독일)을 차례대로 맡았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다. 독일 대표팀에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3위를 기록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뮌헨과 베를린에선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일찍이 팀을 나와야 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던 미국 대표팀 시절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2013년 골드컵 우승,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도 이뤄내며 굵직굵직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성공적인 감독 커리어에도 호불호가 갈렸다. 미국 축구팬들로부터 확연히 다른 평가를 받았다.



미국 축구레전드 알렉시 랄라스(53)도 같은 생각을 밝혔다. 1일(한국시간)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랄라스는 팟캐스트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을 통해 "좋은 일이다. 클린스만이 한국 대표팀을 맡게 됐는데 세상의 모든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한국과 함께 행운을 빈다. 다만 미국전에서는 클린스만이 잘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클린스만에 대해선 "미국 축구인들 사이에선 재미있는 위치에 자리 잡았다. 클린스만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그러지 않은 이도 있다. 클린스만이 좋은 일을 해냈다고 인정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가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지 않았고, 때때로 그의 방식대로만 진행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에 대한 비판은 그가 큰 그림을 그리게 한다. 아마도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관리자 유형에 가깝다"고 생각을 전했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레전드 랜던 도노반을 외면해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도노반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을 뒤로 한 채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였다. 그런데도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부진해 2016년 경질됐다.


미국 대표팀 시절이 클린스만 감독의 마지막 경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2019년 베를린을 맡았지만 3개월 만에 팀을 나왔다. 이후 오랫동안 지도자 공백이 있었다. 베를린 시절을 제외하면, 한국 대표팀에서 7년 만에 감독 경력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 달 24일에 열리는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은 복귀전을 치르게 된다. 28일에는 우루과이와 평가전도 잡혀있다. 두 경기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의 색깔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달 감독 후보 61명을 시작으로 23명, 5명으로 후보를 줄여나갔다. 이달 중순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해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선임 과정에 대해 "2018년에도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있어 후보군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정말 살고 싶어 하고 관심이 많았다. 또 한국에 관한 경험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표팀 감독 시절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신임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AFPBBNews=뉴스1미국 대표팀 감독 시절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신임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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