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도 '박스피' 전망… "美 긴축우려 과도, '매수' 대응하라"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3.0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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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도 '박스피' 전망… "美 긴축우려 과도, '매수' 대응하라"


지루한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는 3월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주가는 긴축 부담이 다시 부각되며 연초 랠리에서 거둔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등으로 투자심리는 긍정적이다. 호재와 악재가 섞여 주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매수 대응을 조언한다. 미국 경제지표의 왜곡·과장 가능성과 긴축 우려에 대한 내성이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400대 머무른 코스피… 강달러·긴축 부담에도 투자심리 '긍정적'
3월에도 '박스피' 전망… "美 긴축우려 과도, '매수' 대응하라"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8일 전일 대비 10.21포인트(0.42%) 오른 2412.85로 장을 마쳤다. 연초부터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2500선을 넘지 못하고 한 달 내내 2300 후반대와 2400대를 오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도 크게 줄었다. 지난 1월 6조4803억원에서 지난달 8886억원으로 86.29% 급감했다.



증권가에서는 3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2200~2500에 머무르며 1월에 보여준 상승세를 재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달러가 1300원대 초반까지 올라 투자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의 위험선호심리가 크게 후퇴하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다.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Greed Index)는 여전히 '탐욕'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강하게 이어나가기엔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과잉 긴축으로 실물경기 환경을 침체로 내몰기보단 5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5.25% 금리 수준에서 경기·물가 대응 간 균형 확보에 나설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운 미국 경제지표가 왜곡되거나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1월 통계의 계절 조정, 이연소비 집중 등 영향으로 장래 실물경기 방향성을 소프트랜딩(Soft Landing·경기 연착륙)에서 노랜딩(No Landing·경기 순항 지속)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견조한 고용지표 역시 통계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만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Jolt(구인공고수) 여부 응답률은 31%까지 하락했다"며 "시장이 높아진 취업자수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은 점도 낮은 응답률에 따라 신뢰성이 일부 결여된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긴축경계 '장기화·내성' 측면도… "中 리오프닝, 성장주 담아라"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경제지표 신뢰성 여부와 별개로 긴축에 대한 경계 심리는 장기적으로 이어진 변수다. 투자자들에겐 새로운 소식이 아닌 만큼 내성이 생겨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박스권을 예상하는 증권가에서 주식 비중을 줄일 시기가 아니라 업종별 장세를 살펴 매수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은 점진적인 주식 비중 확대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며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이 제약적이더라도 주식시장은 재료들을 선반영하는 편이고, 상황이 '좋아졌다 혹은 나빠졌다'가 아닌 '좋아지고 있다 혹은 나빠지고 있다'에 주목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월 FOMC 이전까지 인플레이션 및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중국 양회 기대감이 상존하는 시기로 가치주, 중국 리오프닝 소비 테마주들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며 "3월 FOMC를 소화하고 나서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 민감도가 되돌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시, 월말부터 성장주에 대한 점진적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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