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4주년 삼일절인 1일 오후 서울 강남구(왼쪽위), 강북구(오른쪽 위), 영등포구(왼쪽 아래), 인천 남동구(오른쪽 아래)의 아파트 단지에 걸린 태극기들./사진=독자제공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3·1절이나 태극기 등을 키워드로 수십만개의 게시물이 올라온 것과 확연하게 대비된다. 이날 오후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삼일절'을 태그한 게시물만 28만개가 넘었다. '#태극기'를 키워드로 한 게시물도 24만개 이상 검색된다. 과거 오프라인에서 당연시됐던 태극기 게양 문화가 온라인으로 옮겨간 셈이다.
국기 게양 방식 등을 규정한 대한민국 국기법 제8조 등에서도 연중 국기를 달아야 하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청사나 각급 학교와 군부대를 제외하면 단독(공동) 주택의 경우 밖에서 보았을 때 대문 중앙이나 왼쪽에 달아야 하는 규정이 있을 뿐 국경일 국기 게양이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이어서 신·구세대에 따라 태극기 게양에 대한 인식이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5년차 중학교 교사 김모씨(30)는 "교육과정에서 태극기 게양을 강조하는 내용은 없다"며 "교육부에서도 공문으로 교육하라고 내려오긴 하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이라 보통 교실 벽에 붙여놓는 편"이라고 말했다.
태극기 게양 문화가 사라지면서 태극기를 판매하는 곳도 크게 줄었다. 그나마 태극기를 만드는 업체도 예전만 못한 수익에 고민이 크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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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태극기 제작업체 대표는 "통상 연초 효과에 겹쳐 3·1절을 앞둔 2월이 판매량이 제일 많은데 10년 전과 비교하면 올 2월 매출은 절반 이하"라며 "그나마 지방자치단체나 관공서에 납품하는 물량이 아니면 태극기를 가져가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태극기 제작업체 관계자는 "관공서가 아니면 집에 걸어놓는 용도 등으로 크기가 큰 태극기를 사 가는 사람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주문이 들어오는 것은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용이나 집회용으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깃발 형태의 태극기"라고 말했다.
제104주년 삼일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상인들이 태극기를 팔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제104주년 삼일절인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상인이 태극기를 팔고 있다. 소형 태극기 중 가장 큰 건 5000원, 가장 작은 비닐 재질 태극기는 1000원이다. /사진=정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