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본점 전경/사진제공=뉴스1
홍경식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28일 한은 블로그에 '2023년 2월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배경'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같은 물가 파급시차는 국가별, 경제여건별로 다르다"면서도 "한은 계량모형 등에 따르면 기준금리 조정의 물가 영향은 4~6분기 이후부터 본격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홍 국장은 "기준금리 조정의 물가 파급시차를 고려할 때 2021년 8월~2023년 1월중 기준금리 300bp(1bp=0.01%포인트) 인상의 물가 둔화 영향은 올해에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량모형 분석에 의하면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 효과가 지난해 -0.4%p에서 올해 -1.3%p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은은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들을 점검하며 향후 기준금리 방향성을 결정해 나갈 예정이다. 통화정책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나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은이 꼽은 불확실성 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와 그 영향 △국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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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국장은 "당초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최종금리를 5%대 초반으로 예상했었는데 2월 들어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최종금리 수준 전망이 상향조정됐다"며 "긴축기조의 지속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의 고용 및 물가 흐름에 따라서는 시장 기대가 또 달라질 수 있는 만큼 3월 21~22일 중 개최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관련해선 "현재로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이후 점차 낮아져 연말쯤 3%대 초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경제 회복과 관련한 국제 에너지 가격 움직임,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과 미 달러화 흐름, 공공요금 인상 시기 및 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의 향방과 성장,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등도 아직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택시장과 관련 자금시장 상황을 유의해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