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쉬고 와도 시속 142㎞... 돌아온 플레잉코치 '청신호' 켰다 [★오키나와]

스타뉴스 온나손(일본 오키나와)=양정웅 기자 2023.02.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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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태승이 2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롯데 정태승이 2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수 은퇴 후 다시 야구공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의 정태승(35)이 스프링캠프 첫 실전등판에 나섰다.

정태승은 2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정성종-서준원에 이어 5회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정태승의 투구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4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끝내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정태승은 1이닝 2볼넷 무실점으로 등판을 끝냈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2km가 나왔다. 1년의 공백에도 나쁘지 않은 구속을 선보이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2-3으로 뒤지던 롯데는 정태승이 올라온 후 6회 초에만 대거 4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 지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롯데는 6-3으로 이겼고, 정태승은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정태승은 "오늘(28일) 재밌게 던지고 오자고 마음먹었는데,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재밌있게 던진 것 같다"며 "승리투수는 신경쓰지 않았다"며 투구 소감을 밝혔다.



롯데 정태승.롯데 정태승.
유신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2년 롯데에 입단한 정태승은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21년까지 10년 동안 팀에 머물렀지만 1군 등판은 단 8경기에 그쳤다. 2020년에는 스프링캠프 MVP에도 선정됐으나 1군 1경기에만 나왔고,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2021시즌이 끝난 후 선수 은퇴를 결정한 정태승은 잔류군 재활코치로 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정태승은 다시 선수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차우찬(36)을 비롯한 몇몇 베테랑이 컷오프됐지만 정태승은 오히려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근 2년 만의 실전게임이어서 경기 준비를 하는데 긴장이 되더라"고 고백한 정태승은 "몸 풀때부터 루틴도 꼬이고 떨리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오늘 던지긴 했지만 아직 자리를 잡은 것도 아니고 팀의 이닝을 소화하는 것 같아서 코치님들, 후배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태승은 "앞으로 계속 재미있게 던지자는 마음으로 준비 잘 해보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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