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바이오인프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달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 기업 중 새해 첫 주자로 나선 IPO 흥행에 성공하며 지난해 지속된 바이오 잔혹사를 끊어냈다. 바이오인프라는 앞서 실시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594.9대 1로 최종 공모가를 공모밴드 최상단(2만1000원)으로 확정하며 흥행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이어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03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바이오인프라는 2021년 기준 생동성시험승인계획 승인 건수 기준 점유율 1위의 CRO 기업이다. 회사 매출의 70% 이상이 발생하는 분야다. 특히 분석 분야에선 세계보건기구(WHO) 실사를 통과한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를 비롯해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80여개 국내외 기업을 고객으로 보유한 경쟁력이 강점이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1위 생동성 시험 사업자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의 전체 전문의약품 적용 확대 등의 우호적 정책 변화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불안요소도 남아있다. 올해 들어 전반적인 주가지수 상승 속 바이오업종 관련 지수는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29일 2634.49로 장을 마감했던 KRX헬스케어 지수는 이날 2535.97을 기록했다. 두달 간 약 3.7% 하락한 수치다. 하락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6.5% 상승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지수 변동폭이 적은 코스피 지수 역시 7.9%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 투심 냉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소형 공모주 중심 따상 역시 아직 바이오기업이 포함되지 않은 현상인 만큼, 상장 이후 무조건적인 주가 상승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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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국내 증시 상승세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세전환도 변수다. 외인들은 올 들어 연일 순매수세로 일관하며 국내 주가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환율 상승 속 지난주 코스피에서 7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매수 행진을 마감했다. 여기에 한동안 완화에 무게가 실렸지만, 다시 고개를 든 미국 연방준비제도 긴축 정책 기조 유지 전망 역시 투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투자업계 바이오 전문 운용역은 "지난해 전반적 증시 침체 속 유독 외면받았을 당시에도 자본시장이 바이오 업종을 완전 배제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옥석가리기에 집중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움직임도 많았다"며 "다만 변동성이 큰 바이오 업종의 경우 개별 기업의 경쟁력 뿐만 아니라 전반적 증시 안정이라는 전제조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