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폭발 이슈키워드] 행동주의 펀드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3.03.0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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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행동주의 헤지펀드'(activist hedge funds)들이 주식 시장에서 부쩍 눈에 띄고 있습니다.



행동주의펀드란 특정 기업 지분을 매입해 주주가 된 후 기업이 주식 가치를 끌어올리도록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펀드인데요. 인수합병(M&A)이나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개편 등을 기업에 요구합니다.

지난해 10월 KT&G에 주주 서한을 보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현재 진행 중인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을 촉발한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 남양유업을 상대로 공개 주주행동 캠페인을 시작한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이 그 사례입니다.



이들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자본력이 취약한 기업을 주로 상대했지만 2010년대 들어서 큰 기업까지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다우-듀폰 합병이 행동주의 펀드 활동의 대표적 결과입니다. 2015년 당시 각각 미국 1, 2위 화학회사이던 다우와 듀폰이 행동주의 펀드 요구를 수용하며 합병에 이르게 됐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미국 펀드 엘리엇 매니저먼트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2018년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을 잇따라 반대하며 큰 파장을 몰고 왔죠.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물론 부정적 시각도 존재하는데요. 이들이 자신들 개입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다시 매각, 차익을 얻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기 때문이겠지요.

이를 두고 기업 가치 제고에 진짜로 관심이 있다기보단 단기 차익 실현을 원할 뿐이어서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때문에 행동주의 펀드를 '기업 사냥꾼'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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