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코스닥의 상승률은 코스피를 앞질렀다. 코스닥은 지난해 말(2022년 12월29일) 대비 16.23% 오르며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7.89% 올랐다.
수급도 변했다. 그간 '셀코리아'(한국시장 매도·Sell Korea)를 고수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마음을 바꾼 것. 외인은 지난해 코스닥 주식을 4조2080억원 순매도했으나 올 들어 8140억원 순매수했다.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인 엘앤에프 (279,000원 ▲13,500 +5.08%)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밀어내고 시총 2위로 올라섰다. 엘앤에프의 시총 규모는 9조4370억원이다. 이 외에 에코프로 (662,000원 ▲96,000 +16.96%), 천보 (203,000원 ▲3,000 +1.50%), 성일하이텍 (148,200원 ▲1,200 +0.82%), 나노신소재 (145,300원 ▲2,200 +1.54%), 대주전자재료 (97,400원 ▲1,000 +1.04%) 등도 주가가 오르며 시총도 커졌다.
로봇·AI 관련주들 역시 주목을 받았다. 협동로봇 제작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111,000원 ▲3,700 +3.45%)는 올 들어 주가가 168.8% 뛰었고 현재 코스닥 시총 22위다. 시총 규모는 지난해 말 보다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뿐 아니라 코난테크놀로지 (80,800원 ▼1,100 -1.34%), 루닛 (113,200원 ▲14,800 +15.04%) 등의 AI주도 마찬가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침체 우려에서 잠시 벗어날 때 경기민감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들이 빛날 때가 있다"며 "경기나 기업들의 개별 실적이 시장을 견인하지 못하지만 버블이 어느 정도 해소된 기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간 주주환원에 소극적이었던 한국 기업들에 행동주의 펀드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관련 종목들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추세적 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형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증시에 악재로 불릴 만한 소식이 나오면 코스닥이 더 크게 휘청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허 팀장은 "추세의 연속성과 안정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경기나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 금방 약해지기 쉽다"며 "단기적으로 물가 안정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AI, 친환경, 투자 사이클에 관련된 소재, 장비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