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보다 더 오른 코스닥… 외국인도 돌아왔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8일 전 거래일보다 11.3포인트(1.45%) 오른 791.6으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피지수가 0.42% 오른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성적표를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4.89%, 34.3% 하락했다. 아직 금리 상승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 코스닥에 미래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는 성장주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올해는 코스피보다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차전지, 로봇·AI 종목 '인기'… '시총 1위' 굳힌 에코프로비엠투자자들은 코스닥 이차전지, 로봇·AI 관련 종목들에 주목해 앞다퉈 주식을 사들였다. 그 결과 이차전지 기업들은 코스닥 시총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와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던 에코프로비엠 (162,600원 ▲4,500 +2.85%)은 시총 1위 자리를 굳혔다. 이날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시총 규모는 16조2640억원이다.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인 엘앤에프 (90,200원 ▲100 +0.11%)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밀어내고 시총 2위로 올라섰다. 엘앤에프의 시총 규모는 9조4370억원이다. 이 외에 에코프로 (79,000원 ▲2,000 +2.60%), 천보 (53,800원 ▼1,300 -2.36%), 성일하이텍 (53,500원 ▼400 -0.74%), 나노신소재 (81,900원 ▲1,100 +1.36%), 대주전자재료 (97,900원 ▲1,600 +1.66%) 등도 주가가 오르며 시총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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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AI 관련주들 역시 주목을 받았다. 협동로봇 제작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136,400원 ▼400 -0.29%)는 올 들어 주가가 168.8% 뛰었고 현재 코스닥 시총 22위다. 시총 규모는 지난해 말 보다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뿐 아니라 코난테크놀로지 (14,320원 ▼20 -0.14%), 루닛 (41,850원 ▼100 -0.24%) 등의 AI주도 마찬가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침체 우려에서 잠시 벗어날 때 경기민감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들이 빛날 때가 있다"며 "경기나 기업들의 개별 실적이 시장을 견인하지 못하지만 버블이 어느 정도 해소된 기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간 주주환원에 소극적이었던 한국 기업들에 행동주의 펀드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관련 종목들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추세적 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형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증시에 악재로 불릴 만한 소식이 나오면 코스닥이 더 크게 휘청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허 팀장은 "추세의 연속성과 안정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경기나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 금방 약해지기 쉽다"며 "단기적으로 물가 안정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AI, 친환경, 투자 사이클에 관련된 소재, 장비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