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축제자랑]팔도 벚꽃, 마스크 벗은 봄만 기다렸다

머니투데이 홍세미 기자 2023.03.02 09:20
글자크기

진해~경주~여의도 즐길 거리 다양, 개화 맞춰 상춘객 북상할 듯

편집자주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거리두기가 시작됐고,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철저한 방역으로 단기간에 끝나기를 기대했지만 쉽지 않았다. 많은 것이 ‘비대면’으로 대체됐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즐기던 축제는 몇 차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몇 번의 정점을 지나 감염자 수가 점차 줄었고, 감염병 단계도 내려왔다. 전국의 다양한 축제도 조심스레 재개되고 있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더할 전국의 크고 작은 축제, <더리더>가 소개한다.

▲2019년 4월 서울 여의도 윤중로 일대에서 진행 중인 벚꽃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완연한 봄날씨를 즐기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2019년 4월 서울 여의도 윤중로 일대에서 진행 중인 벚꽃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완연한 봄날씨를 즐기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전국 각지에서 벚꽃이 만개하고 축제가 열리면 비로소 ‘봄’이 찾아온다. 봄을 알리는 축제인 벚꽃축제가 올해 전면 대면행사로 개최된다. 코로나로 3년 연속 열리지 않거나, 축소해서 열렸던 전국의 벚꽃축제가 올해는 기지개를 켠다. 기상정보전문업체 웨더아이 발표에 따르면 전국 벚꽃 개화 시기는 △제주 서귀포 3월 20일 △광주 3월 22일 △부산 3월 24일 △대전 3월 27일 △서울 3월 28일이다.

봄을 알리는 벚꽃 별천지…진해 군항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년 동안 취소 또는 축소 개최된 진해 군항제가 올해 전면 대면행사로 개최된다. 경남 창원시는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10일간 진해구를 비롯한 시 전역에서 진해군항제를 정상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개막행사(전야제)는 3월 24일 오후 7시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진해군항제는 1952년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지낸 것이 시초다. 그해부터 1962년까지 매년 4월마다 해군진해통제부 주관으로 충무공을 추모하고 호국정신을 선양하는 추모제전이 열렸다. 이 절기는 벚꽃이 만개하는 계절이다. 이 지역의 뜻있는 사람들이 지방문화를 육성하기 위해 1963년 민·관·군을 결속, 군항제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사 명칭을 군항제로 정해 행사가 시작됐다.

군항제가 개최되는 시기에 진해는 도시 전체가 벚꽃이 만발한다. 시는 벚꽃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는 개화 시기에 맞춰 행사 일정을 조정했다. ‘로망스다리’로 알려진 여좌천은 1.5㎞ 구간의 개천 양옆으로 하늘에 벚꽃 터널이 어우러진다. 또 경화역 철길 따라 늘어선 벚나무 산책길도 가볼 만한 코스다. 안민고개의 십리벚꽃길은 드라이브 코스다. 제황산공원에 올라 진해탑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100여 년 전 근대건축물과 벚꽃 군락이 어우러진 평온한 도시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바다와 해군을 끼고 있는 진해는 이 같은 지리적 강점을 살려 축제에 녹인다.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이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된다. 또 축제 기간에는 진해군악의장 페스티벌, 추모대제, 승전행차, 호국 퍼레이드, 블랙이글스 에어쇼, 벚꽃 야행, 군 관련 체험행사 등이 펼쳐진다. 또 방위산업 전시·홍보존을 운영하는 등 창원의 주력 산업인 방위산업 콘텐츠를 더해 축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군항제에서는 풍물시장이 새롭게 조성됐다. 기존 난장 형태에서 감성이 깃든 푸드마켓과 아트마켓 등 시민 참여형 장터로 진행된다.

◇교통 TIP

시는 군항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한다. 평일 노선은 교육사령부(임시주차장) ~ 진해루 ~ 경화역 ~ 진해역(여좌천) ~ 북원로터리(진해기지사령부 1정문) ~ 남원로터리(해군사관학교, 11부두) ~ 속천항 ~ 교육사령부(임시주차장)까지 한 방향 순환 노선으로 운행된다. 주말에는 블루라인, 옐로라인, 레드라인, 그린라인으로 나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축제 기간 동안 △해군교육사령부(진해구 진희로 150) △해군진해기지사령부11부두(진해구 대영동 2) △해군사관학교(진해구 대영동 2) 등에서 임시주차장이 운영된다.


▲2022년 4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하늘정원길을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과 매화꽃을 바라보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2022년 4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하늘정원길을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과 매화꽃을 바라보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천년 고도’ 경주 벚꽃길…“야간 벚꽃길 인기”
경주와 진해 등 유명한 벚꽃은 왕벚나무라는 제주산 토종 벚나무의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의 벚꽃축제가 열리는 3월 말에서 4월은 커다란 왕벚나무가 꾸민다. 보문관광단지, 대릉원, 첨성대, 동궁과 월지 어디를 가도 꽃의 향연이다. 벚꽃축제 장소는 동부사적지구(첨성대, 계림 일원) 및 보문관광단지 주변이다. 행사개막공연을 비롯해 벚꽃버스킹, 벚꽃운동회,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벚꽃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흥무로’다. 흥무로는 경주터미널에서 형산강을 건너는 서천교를 지나 첫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나온다. 흥무로가 시작되는 바로 입구에 있는 벚꽃터널은 총 길이가 1km 남짓이다. 경주에서 가장 많은 리조트, 호텔이 모여 있는 곳이 보문단지다. 보문호를 둘러싼 호반도로는 벚꽃 그늘을 따라 걸을 수 있다. 또 대릉원 돌담 가로수길은 고분의 능선과 고즈넉한 돌담길을 따라 걷는 길도 유명하다. 무엇보다 첨성대 인근에서 고분과 한옥 사이로 활짝 핀 벚꽃은 마치 천년의 세월을 피어온 듯해 신라 천년의 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보문호수길과 보문정은 벚꽃 잎을 맞으며 거닐기에 제격이다.

야간 벚꽃길까지 즐겨야 제대로 경주를 즐겼다고 할 수 있다. 2004년부터 흥무로를 포함한 시내 곳곳에 총 900개의 조명을 설치해 환상적인 야경을 펼쳐낸다. 드라이브 코스로 암곡 벚꽃터널이 인기다. 경주 암곡 벚꽃터널은 보문관광단지에서 북쪽 암곡 방향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무장산 가는 길에 있다. 경주 암곡 벚꽃터널을 지나 무장산 입구까지 4km에 달하는 벚꽃길은 주변의 멋진 경관과 함께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인기 있는 장소로 정평이 나 있다.

◇여행 Tip

경주고속버스터미널 앞이나 보문단지 호수 내에 자전거대여소가 있다. 자전거 벚꽃여행코스는 분황사~황룡사지~동궁과 월지~월성~경주국립박물관~월정교 구간을 추천한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의도 벚꽃길(국회 뒤편)이 전면 통제됐다./사진=머니투데이DB▲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의도 벚꽃길(국회 뒤편)이 전면 통제됐다./사진=머니투데이DB
볼거리 가득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
전국을 물들인 벚꽃은 4월 초중순경 서울로 향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자리 잡은 곳은 여의도 윤중로다. 국회의사당을 끼고 한강변을 따라 이어진 도로, 여의서로다. 1.7km에 달하는 도로 양편에 16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만개하면 이곳 역시 꽃천지로 변한다. 연일 꽃구경을 나온 인파로 인해 사람들에게 밀려다닐 정도다.

여의도 벚꽃축제는 2020년 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16년 만에 전면 취소된 이후 다시 열리지 못했다. 주최하는 영등포구는 부분 개방되는 벚꽃길의 방역 소독을 강화했다. 여의서로는 여의나루역(지하철 5호선)에서 내려 한강시민공원 변을 따라 걸어와야 한다. 300m 정도 걸어가서 마포대교 남단. 다리 앞을 가로지르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왼편에 여의도공원이 있다. 여의서로가 아니더라도 국회의사당 앞까지 벚꽃길이 펼쳐진다.

◇교통 TIP
벚꽃축제가 펼쳐지는 기간에는 차량통행을 금지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3번 출구로 하차하면 한강변 도로가 나온다. 마포대교-서강대교 남단을 가로지르면 윤중로 입구가 나온다. 2호선 당산역에서 하차하면, 4번 출구로 나와 일명 ‘토끼굴’을 지나 한강시민공원을 따라 오른쪽으로 1km 정도 가면 윤중로 입구가 나온다.

◇함께 둘러볼 곳 - 여의도 공원
여의도 공원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또 연못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자연생태의숲,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낮은 언덕으로 이루어진 잔디마당, 고즈넉한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국 전통의 숲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는 공원 외곽을 순환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자전거길은 2.9km로 조성돼 있고 속도는 20km 이하다. 문화의마당~비행기조형물~태극기계양대~세종대왕동상~지당연못, 사모정~여의정 코스를 추천한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