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주가 54% 뛴 저비용항공株, 2월엔 '뚝'…이유는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3.03.02 05:50
글자크기
1월 주가 54% 뛴 저비용항공株, 2월엔 '뚝'…이유는


코로나19 엔데믹의 영향으로 연초 급등했던 저비용항공사(LCC)의 주가가 주춤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항공 수요 회복으로 유입된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1월에 날았던 LCC 주가… 2월엔 떨어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 (10,840원 ▲20 +0.18%)진에어 (13,520원 ▼70 -0.52%)의 지난달 주가는 각각 2.43%, 2.9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 (2,620원 ▼5 -0.19%)은 1.97%, 에어부산 (2,655원 ▲5 +0.19%)은 1.69% 떨어졌다.



저비용항공사의 주가는 올해 1월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며 대폭 올랐다.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주가는 한 달 전인 1월 2일과 비교해 각각 35.65%, 54.07% 상승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12.1%, 9.31% 올랐다.

연초 저비용항공사의 주가가 상승했지만 티웨이항공을 제외하면 고점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최근 1년간의 주가 변동을 살펴보면 에어부산은 지난해 3월 6418원을 기록한 뒤 11월 1920원으로 저점을 찍었다가 지난달 4000원대에 머물렀다. 진에어도 지난해 4월 2만13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 1만6000~7000원대를 기록했다.



항공수요 꾸준히 '회복세'… "성장 기대감, 주가에 반영"
인천공항을 찾는 이용객 수가 3년 만에 반등을 이룬 올해 1월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인천공항을 찾는 이용객 수가 3년 만에 반등을 이룬 올해 1월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항공 여객 수요는 주가와 상관없이 꾸준히 회복세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해외로 출국한 국내 관광객은 178만2313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108.9%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월 해외로 출국한 국내 여행객 수(291만2331명)의 61.19%가량이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기대감도 여전하다. 정부는 이날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PCR 검사를 해제하고 인천공항 외 공항을 통한 입국을 허용했다. 2월까지 한국·중국 간 국제선 항공편을 주 62회에서 80회로 늘린 데 이어 이달부터는 주 100회까지 늘리기로 했다.

특히 삼일절 연휴를 맞아 국내 여행객이 대거 해외로 향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삼일절 전후인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3일까지 티웨이항공과 진에어의 국제선 예약률은 90%를 넘는다. 티웨이항공의 2월 평균 탑승률은 일본 지역 95%, 동남아 지역 92%를 기록했다.


항공업계에선 작년 말부터 수요 회복이 이뤄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일본 항공편 예약률은 90%대를 유지해왔다"며 "특별히 삼일절이라서 일본 여행 수요가 높은 것이 아니라 동남아 등 다른 노선도 모두 예약률 90%대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항공 수요의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으며 성장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수송량이 지난해 10월 이후 회복 중이지만 국제선 수송량은 증가 폭이 둔화됐다"며 "저비용항공사들이 지난해 4분기 예상외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이미 주가가 2018년 시가총액 고점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아진 기대가 일정 부분 반영됐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