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베이진코리아는 항암제 '브루킨사캡슐80mg(자누브루티닙)' 관련, 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진은 2019년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 지사를 통해 2022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브루킨사의 허가를 받았다. 이어 브루킨사는 같은해 4월 급여 등재를 위한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 심의를 통과했고 올해 약제급여평가위원회도 통과한데 이어 이제 건강보험공단의 약가협상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브루킨사가 건정심까지 통과하게 되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보 급여 적용을 받게되는 중국산 항암 신약이 된다. 급여 적용을 발판으로 의료 현장에서 보다 폭넓게 처방될 길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또 다른 중국 항암신약의 국내 급여 도전도 이어질 전망이다. 안텐진제약이 개발한 혈액암 치료제 엑스포비오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안텐진제약은 2017년 설립됐다. 한국법인이 설립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엑스포비오를 허가했다. 엑스포비오는 국내에서 다발골수종 5차 치료제로 허가됐다. 네 가지 치료를 받고도 재발한 환자에게 사용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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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비오는 아직 급여 적용을 위한 첫 관문인 암질심을 넘어서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암질심에 상정됐지만 급여기준 설정에 실패했다. 당시 엑스포비오 급여적용 국가가 국내 약가참조국인 A7(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 7개국 중 미국뿐이었던 탓에 약가 참조가 여의치 않았던 때문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올해부터 약가 참조국에 캐나다가 추가됐고 엑스포비아가 캐나다에서 급여가 확정되며 암질심 재도전을 노릴 여건이 형성됐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국내 원료의약품 수입 시장을 장악한 중국 제약업계가 이제 신약 시장 도전에 나서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원료의약품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전체 수입의 3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까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원료의약품 시장을 파고들었다면 이제 기술력이 관건인 신약 영역에서 영역 확장이 시작되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급여진입을 노리는 중국 신약은 사실상 희귀암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여서 국내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유리했을 것"이라며 "추후 많은 환자들에게 광범위하게 처방되는 신약 진입 여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