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는 이날부로 남양유업을 상대로 공개 주주행동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차파트너스는 남양유업에 지배주주 M&A(인수·합병) 과정에서 소외된 일반주주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보통주 및 우선주 일반주주 지분 50%를 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하라고 제안했다. 총취득금액은 1916억원이다.
차파트너스 측은 "PEF(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의 주식 양수도 소송의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함에 따라 일반주주들은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지배주주가 될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차파트너스는 진행 중인 소송의 결과와 무관하게, 지배주주의 주식 양수도에 관한 분쟁 과정에서 경시되어 온 남양유업의 전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담아 주주제안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제안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올해 들어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한 종목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104,800원 ▲1,200 +1.16%)), 오스템임플란트 (187,300원 ▼200 -0.11%), KT&G (83,500원 ▼100 -0.12%) 등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SBS는 행동주의 펀드가 다음 주주행동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보도에 이틀 만에 주가가 14.96% 오르기도 했다.
남양유업의 주가는 행동주의 펀드의 제안에도 약세를 보인 점이 이례적이다. 이날 남양유업은 전체 주주의 8.25%를 차지하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기준으로 남양유업은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69억원, 60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1542억원을 순매도했다.
차파트너스 측은 장기투자자로서 남양유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행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차파트너스 측은 "차파트너스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의 주주제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에도 장기투자자로서 남양유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로서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