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 시장에서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 대비 3만4000원(5.57%) 내린 5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40만원대에 머무르던 남양유업은 지난 21일 62만3000원(종가 기준)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다음날부터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다시 5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또한 회사가 처한 기업가치 훼손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독립적인 감사 후보로 심혜섭 변호사를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우선주 상장폐지를 방지하고 유통주식 수 증대를 통해 주식 가치를 재평가하기 위해 액면분할 정관을 5대 1로 변경하는 것과 보통주 주당 2만원, 우선주 주당 2만50원의 시장 평균 수준 이익배당도 제안했다.
이어 "약 1900억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 자기주식 매입 안건은 지배주주의 주식 양수도 과정에서 소외된 일반주주들에게 투자비 회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의 능력을 신뢰하는 주주에게 투자를 지속할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점, 회사의 현금 등 비핵심자산 규모를 고려해 100%가 아닌 50%로 산정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제안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올해 들어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한 종목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81,000원 ▼1,500 -1.82%)),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 KT&G (88,900원 ▼100 -0.11%) 등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SBS는 행동주의 펀드가 다음 주주행동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보도에 이틀 만에 주가가 14.96%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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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의 주가는 행동주의 펀드의 제안에도 약세를 보인 점이 이례적이다. 이날 남양유업은 전체 주주의 8.25%를 차지하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기준으로 남양유업은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69억원, 60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1542억원을 순매도했다.
차파트너스 측은 장기투자자로서 남양유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행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차파트너스 측은 "차파트너스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의 주주제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에도 장기투자자로서 남양유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로서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