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선 부회장, 4년만에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서 물러난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3.02.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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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48,800원 ▼1,000 -2.01%)그룹 부회장이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정지선-정교선 형제의 분리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의 현대백화점 사내이사 임기가 다음 달 23일 만료된다. 2019년 3월 사내이사에 오른 지 4년 만이다. 현대백화점은 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임기만료를 앞둔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현대백화점 사내 이사진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인 장호진 사장,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정 부사장 4인 체제로 꾸려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현대백화점에서 손을 떼고 현대 L&C, 현대그린푸드, 현대리바트, 현대에버다임, 현대IT&E 등 현대지에프홀딩스 계열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리경영 체제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 지주사 전환 이어 현대백화점 이사 사퇴까지...회사 측 "과다겸직 해소일 뿐...경영참여는 지속"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백화점 사내이사 사퇴가 '분리경영'을 넘어 '계열분리'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유통 부문 계열사는 장남인 정 회장이, 비백화점 부문은 차남인 정 부회장이 지배하는 체제지만 10여년간 '형제경영'을 이어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할 때부터 현대백화점그룹이 형제경영을 끝내고 계열분리 수순에 돌입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인적 분할해 두 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현대백화점 인적분할건은 부결되고 현대그린푸드 인적분할건만 통과되면서 현대그린푸드는 예정대로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에 정 부회장이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서 사퇴까지 하면서 계열분리 수순에 돌입한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그룹 부회장으로서 이전과 같이 현대백화점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며 "정 부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사퇴하는 것은 과다겸직 논란이 있어 이를 해소하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주사 전환할 때도 계열분리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계열분리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현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사내이사,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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