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3일 새 사외이사 추천…계열사CEO 선임절차 개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3.02.28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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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신임 사외이사 선임 등 새 이사회 구성
임종룡 회장 내정자 '조직쇄신' 인선구상 관심

우리금융 3일 새 사외이사 추천…계열사CEO 선임절차 개시


우리금융그룹이 다음달 3일 새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등 이사회 인적 개편에 나선다. 금융당국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 의지를 강조하고 있어서 우리금융 거버넌스(지배구조)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도 조만간 시작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13,400원 ▼160 -1.18%)는 다음달 3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사외이사를 추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주 회장(대표이사)과 우리은행장(비상임이사) 등 사내이사 2명과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6명을 포함한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중 과점주주 추천 몫으로 활동해 온 노성태(한화증권)· 박상용(키움증권)·정찬형(한국투자증권)·장동우(IMM 프라이빗에쿼티) 사외이사의 임기가 다음달 끝난다. 정찬형 사외이사를 뺀 3명은 다른 사외이사로 교체되거나 물러난다. 이들을 대신해 새로 합류하는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추천 이후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우리금융은 이사회 인적 개편과 함께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조만간 열어 계열사 CEO 선임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추위는 위원장인 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7명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금융 자회사 14곳 중 CEO 임기가 끝난 곳은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9곳이다.

자추위에는 다음달 주총 이후 물러나는 손 회장이 위원장으로 참여하지만 임종룡 회장 내정자의 의견과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자추위도 계열사 CEO 인선 과정에서 임 내정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우리금융 내부에선 계열사 CEO 인사가 다음달 24일 임 회장 내정자의 공식 취임 전에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먼저 나온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내달 초 자추위에선 향후 일정과 CEO 선임 기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3월 둘째주쯤 인선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계열사 CEO 업무보고를 마치고 경영 현안을 상세히 파악 중인 임 내정자가 계열사 CEO 인사를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말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임기 보장 여부도 관심이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조직 쇄신을 명분으로 차기 회장에 내정된 만큼 행장 교체 여부가 이번 인사의 핵심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임종룡 체제의 그룹 조직 개편 여부와 폭도 관심거리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지주 부회장 신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금은 지주 회장 밑에 2명의 사장이 각각 계열사 사업총괄 업무와 미래성장 업무를 나눠 맡고 있는 구조다. 부회장 신설을 포함한 조직 개편은 우리은행장과 지주 사장 등의 인사와 맞물려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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