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남양유업…행동주의 펀드 "주당 82만원 공개매수해라"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2.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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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파트너스자산운용, 3월 정기주총 안건으로 제안…감사 선임·액면분할도 요구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남양유업 본사 사옥 /사진제공=남양유업 /사진=남양유업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남양유업 본사 사옥 /사진제공=남양유업 /사진=남양유업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은 27일부로 남양유업 (501,000원 ▲7,000 +1.42%)을 상대로 공개 주주행동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지난 15일 남양유업 이사들을 상대로 주주제안을 진행했다. 차파트너스는 남양유업의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자기주식 매입, 감사 선임 등을 상정할 것을 제안했다.



차파트너스는 지배주주 M&A(인수·합병) 과정에서 소외된 일반주주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보통주 및 우선주 일반주주 지분 50%를 자기주식으로 취득할 것을 제안했다. 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제시했다. 취득금액은 1916억원이다.

또한 회사가 처한 기업가치 훼손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독립적인 감사 후보로 심혜섭 변호사를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우선주 상장폐지를 방지하고 유통주식 수 증대를 통해 주식 가치를 재평가하기 위해 액면분할 정관을 5대 1로 변경하는 것과 보통주 주당 2만원, 우선주 주당 2만50원의 시장 평균 수준 이익배당을 해줄 것을 제안했다.

차파트너스 측은 "PEF(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의 주식 양수도 소송의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함에 따라 일반주주들은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의 지배주주가 될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차파트너스는 진행 중인 소송의 결과와 무관하게, 지배주주의 주식 양수도에 관한 분쟁 과정에서 경시되어 온 남양유업의 전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담아 주주제안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1900억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 자기주식 매입 안건은 지배주주의 주식 양수도 과정에서 소외된 일반주주들에게 투자비 회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의 능력을 신뢰하는 주주에게 투자를 지속할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점, 회사의 현금 등 비핵심자산 규모를 고려해 100%가 아닌 50%로 산정했다"고 말했다.


차파트너스 측은 이번 주주행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반주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파트너스 측은 "제안한 건 중 감사 선임안은 이른바 3%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주주들의 표결이 안건 통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양유업의 일반주주들이 이번 정기주주총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변화를 이끌어 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차파트너스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의 주주제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에도 장기투자자로서 남양유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로서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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