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이제 T(테슬라) 주식 살 때예요" 머스크의 러브콜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3.02.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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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를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한 사용자가 '현금 1280억달러(168조원)를 들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어떤 주식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하자 "알파벳 'T' 로 시작하는..."이라고 답했다. 자신의 회사 테슬라(Tesla)를 의미한다.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는 작년 말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주식 대부분을 팔아치우는 등 포트폴리오를 일부 정리했다. 신규 종목 발굴보다 애플 등 기존 주식을 조금 더 사들인 것 외에 대부분은 현금으로 보유 중이다. 작년 하반기 미국 증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투자할 곳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2월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 보유금액은 1290억달러(170조원) 규모다.



테슬라 주가가 올들어 2배가량 오르며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자 자신감을 얻은 머스크가 버크셔에 투자하라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머스크는 15년 전, 자신이 테슬라를 설립했을 당시 한 차례 버크셔 해서웨이와 투자 협의를 했던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그는 "2008년 말쯤 멍거(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와 점심을 먹으며 테슬라에 2억달러(현재 환율 2630억원)가량의 투자를 논의했지만 불발됐다"고 덧붙였다.



버크셔는 대신 당시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주식 2억2500만 주를 인수했다. 가격은 주당 8홍콩달러.

멍거는 지난 15일 미국 LA에서 열린 데일리 저널(DJCO) 주주총회에 등장해 자신이 왜 테슬라 대신 BYD를 샀는지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테슬라는 중국에서 가격을 두 번이나 내렸고, BYD는 가격을 올렸다"며 "BYD는 중국에서 테슬라를 월등히 앞서가고 있다. BYD 중국 생산공장의 면적을 모두 합하면 맨하탄 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장기투자 기조를 유지하던 버크셔는 작년에 BYD주식을 주당 250~270 홍콩달러에 일부 매도했다. 초기 투자 값 대비 30배 넘는 가치다. 이에 대해 멍거는 "BYD 주식이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보다 비싸기 때문"이라며 매도 결정을 설명했다. 매도 물량은 9500만 주 정도다. 버크셔는 여전히 1억3000만주(12%)를 보유한 주요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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