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미수금 급증…사상 최대 실적 의미 약해져 -키움證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2.2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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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미수금 급증…사상 최대 실적 의미 약해져 -키움證


키움증권이 한국가스공사 (44,300원 ▲1,300 +3.02%)에 대해 목표주가 4만70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으로 전 분기 대비 679%,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79% 증가한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키움증권 추정치인 5000억원,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인 5300억원을 모두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4분기는 운전자금 급증에 따른 공급비 추가정산, 발전용 고가 스팟 물량에 대한 원료비 회수 등 일회성 성격의 영업이익이 5000억 이상 발생했던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규제사업 영업이익 증가와 기말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 관련 이익 유입으로 4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4% 증가한 9708억원으로 급증했다"며 "기말배당의 기준이 되는 2022년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5% 늘어난 852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도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지연된 영향으로 지난해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미수금이 8조6000억원에 달하면서 기말배당이 무산됐다. 미수금은 도시가스 요금에 에너지 가격 인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때 추후 국제 천연가스 가격 하락 시기에 요금에 반영해 보전하는 금액이다.

이 연구원은 "미수금 급증에 따른 재무부담으로 기말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점은 주가 측면에서 아쉬운 대목"이라며 "미수금과 부채비율 500%에 달하는 재무구조 악화로 2022년 연간 영업이익 2조46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은 의미가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도 가스도매사업은 요금 기저 증가와 적정투보율 상승으로 숫자상 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이 확실시되지만, 올해 1분기 말에는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수금과의 괴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다행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폭등했던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빠르게 안정을 찾아 2분기부터 미수금은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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