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가 74% ↑' 신난 이 주식…"탈모화장품 나온다" 들썩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02.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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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 74% ↑' 신난 이 주식…"탈모화장품 나온다" 들썩


바이오니아 (27,350원 ▲250 +0.92%) 주가가 올해 70% 이상 급등했다. 어느새 시가총액(시총)은 1조3000억원을 넘었다. 코로나19(COVID-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분자진단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데도 시장가치가 급등해 눈길을 끈다. 단기 과열 양상도 읽히지만 그만큼 주식시장에서 바이오니아의 미래가치에 점수를 주고 있단 의미다.



바이오니아의 올해 주가 상승은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성 유산균 사업 호조, 탈모 완화 기능성 화장품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탈모 화장품 브랜드 '코스메르나'(CosmeRNA)의 올해 성과가 향후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기준(이달 24일 종가) 바이오니아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73.8%다. 연초 3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최근 5만원을 돌파했다. 시총은 1조3189억원으로 커졌다.



씨젠 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수혜를 입었던 진단 기업의 주가가 올해 지지부진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바이오니아의 가치 상승이 더 두드러진다. 바이오니아 역시 다른 진단 기업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코로나19 진단 제품 수요 감소로 관련 매출이 급감했다. 그런데도 올해 주가는 폭발적으로 올랐다.

우선 기능성 유산균 사업의 호조를 주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바이오니아의 기능성 유산균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5%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유산균 제품으로 주로 TV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앞으로 북미, 유럽, 중남미, 중국 등으로 기능성 유산균 해외 판매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관련 매출 규모는 1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21년 611억달러(약 80조5298억원)에서 연평균 8.12%로 성장해 2029년 1141억달러(약 150조383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니아의 핵심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탈모 완화 기능성 화장품 코스메르나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주목할 만하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코스메르나는 바이오니아가 자체 핵산유전자기반(RNAi) 기술로 개발한 탈모 증상 완화 효과가 있는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다. 호르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성기능 저하 등 부작용에서 보다 자유롭단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수행한 인체적용시험에서 유의하게 전체 모발 수가 증가하는 등 탈모 증상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 반면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글로벌 탈모 관련 시장은 2024년 118억달러(약 15조5524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바이오니아는 코스메르나의 해외 시장 상업화를 준비하면서 국내 출시를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2021년 12월 "siRNA(small interfering RNA)를 주성분으로 하는 신청 품목은 '화장품법' 제2조 제1호에 따른 화장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사유로 반려됐다. 현재 안전성 자료와 관련해 식약처와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허가 여부에 따라 국내 시장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한유건,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니아의 올해 코스메르나 관련 매출액을 694억원으로 추정하면서 "탈모 대표 치료제인 프로페시아와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국소부위에 도포하는 방식으로 반응률이 91%에 이르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에 있어 차별화된 강점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니아의 코스메르나는 유효성에 있어서 이미 논문으로 기존 탈모 치료제 대비 우위를 증명했고, 올해 논문이 한 건 더 나올 예정이라 다시금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에서 4월 중 아마존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스메르나에 대해 "식약처에서는 승인이 나지 않아 우려가 있었던 반면 유럽과 영국 승인·등록이 완료됐고, 미국은 의약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식약처에서 승인이 나지 않은 이유는 신규 모달리티(치료법)에 대해 보수적 성향을 보이기 때문으로 해외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으로, 여러 편의 논문과 해외 데이터를 통해 국내에서도 빠른 승인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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