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경.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35,900원 ▼100 -0.28%), 미래에셋증권 (7,150원 ▼140 -1.92%)은 2022 회계연도 배당금을 1주(보통주 기준)당 1700원, 200원으로 각각 공시했다. 전년 배당금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실적이 반토막 나면서 배당금 규모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56.2%, 44.2% 줄었다. 시장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줄어들며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감했고 급격한 금리인상에 채권평가손실 등 운용이익도 크게 감소하면서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어려움으로 IB(기업금융) 수익까지 흔들렸다.
배당성향이 35% 수준으로 배당 투자 매력을 갖추고 있는 삼성증권은 올해 역시 36%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했지만 배당 수익률은 8.5%에서 5.2%로 낮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배당 성향을 15.9%에서 18.7%로 높였지만 배당수익률은 3.5%에서 2.8%로 떨어졌다.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며 금융지주, 카드, 보험 등 금융업계가 배당 규모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고배당주'로 꼽혀 온 증권주들은 체면을 구기고 있는 셈이다. 실적 변동이 커 배당 안정성이 떨어지고 증권사별로 배당성향도 제각각이어서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은 30%대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주고 있지만 메리츠증권 등은 10%를 하회한다. 주주환원 개념이 보편화되고 있고 배당절차 개선 등 정책적 뒷받침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증권업계도 배당 정책 등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2년 연속 자사주소각을 결정한 미래에셋증권 등 주주환원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시장이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증권사의 연간 실적도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라며 "올해 연말 배당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