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국수본부장, '아들 학폭 논란'에 사의(종합)

머니투데이 정세진 기자, 강주헌 기자 2023.02.25 15:57
글자크기

정순신 "흠결 갖고 중책 수행 못 해"…경찰청 "인사혁신처 판단 기다릴 것"

정순신 변호사/사진=뉴시스정순신 변호사/사진=뉴시스


'아들 학교 폭력 논란'이 제기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부장)이 임명 하루 만에 사퇴의 뜻을 밝혔다.

정순신(56·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며 "저희 가족 모두는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수사의 최종 목표는 유죄판결"이라며 "초동 수사단계에서부터 공판경험이 있는 수사 인력이 긴요하기에 수사와 공판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수사발전에 기여하고자 국가수사본부장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고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서는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경찰청은 전국 경찰 수사를 총지휘하는 2대 국수본부장에 검찰 출신 정 변호사를 임명했다. 국수본은 2021년 1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맞춰 출범한 별도 조직으로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에게는 없는 개별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있다.



이날 국수본부장 임명이 발표된 후 정 변호사 아들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동급생에게 지속해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가 전학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정 변호사 아들 정 모씨는 2017년 한 자립형사립고 1학년에 재학하면서 기숙사 같은 방에서 생활하던 동급생에게 8개월간 언어폭력을 가해 전학 처분을 받았다. 피해 학생은 정신적 고통으로 학업에 지장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변호사의 국수본 지원 철회 입장문에 대해 경찰청은 "대통령 임명을 받고 임기는 내일부터인데 이렇게 된 상황은 처음"이라며 "인사혁신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임 국수본부장 임명에 대해 경찰청은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겠다"며 " 이미 한번 국수본부장 공모를 거쳤기에 법적으로 내부선발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정 변호사 인사 검증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변호사는 오는 27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2년간 국수본부장으로 재직할 예정이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