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아마노 준이 2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과 개막전에서 뛰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마노는 2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울산 현대와 개막전 종료 후 "(야유가)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전북 팬들을 위해 전력을 다해서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은 울산과 '현대가 더비'를 펼쳤다. 전통의 라이벌인 두 팀은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아마노의 이적 과정에서 불꽃 튀는 신경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홍 감독은 "개인적 감정은 없다"면서도 "떠나는 과정에서 잘못한 행동을 지적했다. 프로라면 누가 되더라도 거짓말하고 떠나라고 가르칠 수 없다"며 아마노를 저격했다.
전북 아마노 준이 2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전에서 지난해 우승팀 울산을 위한 '가드 오브 아너'에 참가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경기장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 울산 팬들은 아마노를 향해 엄청난 야유를 쏟아냈고, 서포터즈석에는 '거짓말쟁이 아마노'라는 걸개가 걸렸다. 선수 본인도 "현수막을 보고 신경이 쓰였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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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노는 이런 야유를 뚫고 선제골에 기여했다. 전반 10분 아마노는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날렸다. 송민규가 공을 받아 왼발 슛을 날렸고, 울산의 골망을 흔들면서 올 시즌 K리그1 1호 도움을 기록했다. 아마노는 후반 14분 안드레 루이스로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경기 후 아마노는 "지긴 했지만 긴 시즌 중에 겨우 한 경기 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좋은 성적,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득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자신을 평가하자면 5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감독과는 갈등이 있었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반가운 모습으로 맞이했다. 아마노는 "오늘 경기에 입장하는 울산 선수들이 친하고 아는 얼굴들이 많아서 웃으면서 박수 쳐줬다"고 밝혔다. 이어 "시합 중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부딪혔을 때 '괜찮지 않냐' 등 말했다"고 설명했다.
반년 만에 상대팀으로 만난 울산, 아마노는 어떻게 봤을까. 그는 "확실히 좋은 팀이다"며 간단하고도 확실하게 대답했다.
아마노 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