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삼성 감독→전력분석원 변신, WBC 대표팀 간절함이 보인다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3.02.2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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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자 WBC 대표팀 전력분석원을 맡게 된 허삼영 롯데 자이언츠 전력분석 코디네이터. /사진=OSEN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자 WBC 대표팀 전력분석원을 맡게 된 허삼영 롯데 자이언츠 전력분석 코디네이터.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를 정규리그 우승 문턱까지 이끌었던 허삼영(41) 전 감독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KBO는 24일 "2023 WBC 대표팀의 선전을 위해 일본과 대만으로 전력분석팀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WBC 전력분석팀엔 허삼영 롯데 자이언츠 전력분석 코디네이터와 이종열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과 김준기 전력분석팀장 등 9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미국에서 네덜란드의 연습경기를 관찰하며 전력분석을 진행했고 25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연습경기 분석을 한다. 김준기 전력분석팀장과 이종열 해설위원이 이를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다음달 8일 WBC 개막 전까지 한국과 1라운드에서 맞붙을 호주, 일본, 체코, 중국의 연습경기를 참관하며 상대 국가들의 전력을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다.

뼈아픈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다. 한국 야구에 WBC는 영광과 상처가 공존하는 대회였다. 2006년 초대 대회 때는 일본을 연달아 꺾었고 세계 최강 미국 대표팀도 꺾는 등 맹활약하며 4강에 올랐다. 2009년 대회 때도 준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2013년과 2017년 1라운드 문턱도 넘어서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를 기점으로 서서히 야구 인기도 식어가기 시작했다.

야구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의 흥행 부활을 위해서라도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되살려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대표팀 전력 강화는 물론이고 상대를 확실하게 분석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고 있다.

허삼영 전 감독도 흔쾌히 나섰다. 그의 분석력은 과거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 프런트 출신으로 감독까지 오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부임 첫 시즌에는 날카로운 전략 구사로 '허파고(허삼영+알파고)'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롯데의 러브콜을 받고 전력분석 코디네이터 역할을 시작했다.

대표팀의 전력 분석은 1라운드에서 맞붙을 상대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만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A조 국가들의 전력분석도 병행된다. 허삼영 전력분석위원은 25일 대만행 비행기에 오른다. 한국이 8강 진출 시 상대하게 될 대만, 쿠바,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함이다. 한국이 B조에서 1위를 하면 A조 2위와, 2위를 하면 A조 1위와 4강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KBO는 앞서 일본-호주 대표팀 평가전 등 6차례에 걸쳐 해외에서 열린 상대국들의 전력 탐색을 했다. 현장에서 투구 단위로 수집한 영상 및 데이터는 관련 자체 데이터와 연계되며 대표팀 선수들에게 지급된 태블릿PC를 통해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여 영상 등을 조회할 수 있다.

또 선수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상대 선수의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강약점과 팀의 성향 등 각종 데이터를 시각화한 데이터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WBC 전력분석팀은 총 9명의 인원을 투입해 대만과 일본 라운드의 모든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분석해 한국 대표팀이 예선전과 8강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도울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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