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MZ 포섭 나선 신세계...부산 센텀시티점 "확 바뀌었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2.26 06:14
글자크기
 센텀시티점 하이퍼 그라운드 아이코닉 홀 그래피티 월/신세계 센텀시티점 하이퍼 그라운드 아이코닉 홀 그래피티 월/신세계


신세계가 지방 젊은 세대를 포섭하기 위해 영패션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명품 소비가 주춤하면서 새로운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지역 백화점으로는 드물게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보유해 지난해 신세계 내 매출 2위(약 1조8000억원)를 기록한 곳이다. 국내 백화점 전체로도 상위 4위에 해당한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3일 지하 2층에 약 2700여평(8879㎡) 규모로 영패션 전문관인 '하이퍼 그라운드(HYPER GROUND)'를 열었다. 하이퍼그라운드에 입점한 전체 47개 브랜드 중 절반 수준인 20개는 부산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열 정도 신선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주요 브랜드는 여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이미스', 남성 미니멀 컨템포러리 브랜드 '포터리', 글로벌 휴대폰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 등이 있다.

공간도 젊은 세대 취향에 맞춰 꾸몄다. 하이퍼 그라운드는 △아이코닉 홀 △마켓스퀘어 △팝업스퀘어 △갤러리카페 등으로 나뉜다. 특히 아이코닉홀은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김세동과 함께 스트리트 감성으로 채웠다.



센텀시티몰 메인 출입구인 아이코닉 홀 한복판에 김세동이 'HYPER GROUND'를 그래픽 아트워크로 재해석해 직접 그린 '그래피티 월'을 세웠다. 또 'HYPER GROUND'가 새겨진 키링 굿즈를 제작해 구매 고객들에게 증정한다. 김세동은 프랑스 브랜드 록시땅, 문구업체 모나미 등과도 협업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아트 부산'에 출점한 김세동의 작품 7점이 1초만에 완판돼 부산지역에서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신선한 공간에 신선한 브랜드로 채운 결과는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정식 개장 전인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2월 22일까지, 전체 면적의 40%에 해당하는 일부 매장만 공개됐지만 매출(동일 면적 기준)은 전년 대비 20.5%가 뛰었다.

센텀시티점은 다음달 1일부터 한달간 하이퍼 그라운드에서 푸빌라X펭수 포토존을 마련하고 펭수 굿즈를 판매하는 행사도 연다. 푸빌라는 신세계백화점 대표 캐릭터다. 같은달 9일에는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을 통해 사전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펭수 사인회도 진행한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강남점과 함께 센텀시티점을 국내를 대표하는 양대 백화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매출이 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6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에·루·샤를 비롯한 명품과 골프 관련 매출이 견조했던 데다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영향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8월 5층에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설치하고 온라인에서 주로 판매됐던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14곳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전문관은 매장 재구성 100일 만에 기존 영캐주얼 매장 대비 매출이 30% 증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