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시모는 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의 자회사로 2012년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하며 당시 지분 13.3%를 취득했다. 이후 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 및 추가 투자유치 과정에서 막시모 지분율은 점차 줄었으나 '중국자본' 꼬리표는 여전히 카카오를 따라다닌다. 카카오뱅크 (23,350원 ▲550 +2.41%)와 카카오페이 (40,750원 ▲350 +0.87%)가 각각 텐센트와 앤트그룹 자회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주발행시 카카오에 우선권…주주가치 훼손하나하이브도 카카오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이브는 SM 현 경영진이 카카오와 체결한 사업협력계약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며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가로 진행할 때마다 카카오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조항으로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 유치는 어려워진 반면,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우선권 부여'는 제3자 배정 투자계약에 일반적으로 쓰는 문구라는 반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경우 투자자의 지분희석을 방어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포함되는 조항"이라며 "예컨대 발행인이 A사가 주요주주인 B의 의사에 반해 경쟁자로부터 제3자 배정 투자 유치를 해 파트너십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SM 역시 "(해당 조항은) 투자계약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문구"라며 "하이브가 주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정관상 신주발행 잔여한도가 0.08%(약 2만주)에 불과해 추가로 신주를 발행하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SM은 "신규 제3자 배정방식 투자유치가 계획된 바 없다"라며 "정관 변경 없이 추가 신주를 발행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카카오에 중요 권리 넘겨" VS "업계 1위 손잡고 수익성↑"

그동안 SM은 소속 가수의 음원·음반 유통을 '드림어스컴퍼니'에 맡겨왔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운영사인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SK스퀘어 (42,450원 ▼200 -0.47%)가 최대주주(발행주식총수 기준·41.78%)다. SM은 지분 13.29%로 3대주주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드림어스컴퍼니와의 계약 종료 후 업계 1위인 카카오엔터로 협력사를 변경하는 것이 정말 문제인지 의문이라는 입장도 있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카카오엔터 음원 유통시장 점유율은 35.6%인 반면 드림어스컴퍼니는 13.3%(3위)에 그친다. SM 역시 "유통은 더 잘 팔아줄 수 있는 유통전문사에 맡기는 것이 더 이익"이라며 "음원유통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엔터와 협력을 더 나은 조건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