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특히 한화그룹 측에 '비전'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 양사 간 시너지 효과는 어떻게 낼 것인지, 향후 무슨 투자계획이 있는지, 신사업 추진은 어느 수준으로 진행되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간담회마다 다방면에서 온갖 질문들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가자"고 언급한 바 있다.
美 조선소 인수 등 사업 추진신사업들과의 시너지, 글로벌 사업 확대라는 방향성에 바탕을 둔 구체적인 계획들에 대한 설명 역시 있었다. 이 고위 관계자는 "방산 및 해양풍력설치선 건조를 위해 미국 조선소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다. 미국 연안에서 해양풍력 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현지 방산 수주에 나서겠단 의중으로 읽힌다.
미국 내 조선소 인수는 '연안 무역법(Jones Act)'을 고려해 현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이 법에 따르면 미국에서 건조 또는 상당 부분 개조되거나, 미국에 해상운송 권한을 등록하고 미국인이 승선한 선박만이 미국 연안 운송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나라들은 국내 항구 간 운송 권한을 국가가 갖고 해당 국가에 등록된 선박에 한정한다는 법안을 채택하고 있지만, 미국은 자국 내 건조라는 추가 조건을 명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이 고위 관계자에게 '조선업계 대응전략'을 묻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선박엔진 전문 기업인 HSD엔진을 모두 인수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자체 생산·기술력으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추가적인 인수·합병 추진 가능성에 관한 질문들이 나왔지만 한화 측은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업부제' 위상 유력한 상선부문간담회에서는 한화그룹이 구상하는 대우조선해양 사업·인력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일부 공유됐다. 대우조선해양에는 상선·해양·특수선 중심의 사업부제 도입이 추진된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상선부문은 '대사업부제'의 위상을 갖는다.
서울사무소 운영도 변화를 맞는다.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 입주한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근무자 가운데 기술 직종을 제외한 전 인력은 한화그룹 사옥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그랜드센트럴 입주 계약 만료 후에는 전 인력이 서울역 철도 유휴부지에 조성되는 한화그룹 복합단지로의 이전이 논의된다.
한편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명 변경 여부, 추진 사업, 인력운영 방안 등에 대해 "정해진 게 없어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