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80.2%→79.2%), 인천·경기권(76.6%→73.2%) 등 수도권에서 입주율이 모두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율은 77.8%에서 75.2%로 2.6%포인트 낮아졌다. 5대 광역시는 71.9%에서 65.8%로, 기타 지역은 69.3%에서 63.9%로 떨어졌다.
주산연 관계자는 "전매제한 기간 완화, 규제지역 해제, 청약 시 기존주택 처분 의무 폐지 등으로 주택거래가 용이해졌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비용 부담 증가로 세입자 확보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선 무주택자 대출지원 강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주택 거래량이 회복세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연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로 1월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은 일부 회복됐다.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고, 전월 대비 62.7% 늘었다.
최근 분양한 서울 성북구 장위 레디언트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은 정당계약률이 60~70%에 그쳤지만, 최근 선착순 분양 단계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에서 금리 하락과 주택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비중도 늘었다. 김 연구원은 "금리의 방향성이 주택구매 결정의 핵심 변수인 만큼 금리 하락 전환이 기대되는 하반기로 갈수록 거래량 및 입주율 회복은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1월 거래량은 여전히 최근 4개년 1월 평균 거래량의 3분의1에 불과하다. 매매·전세 거래량이 회복돼야 연쇄적으로 미입주율도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사들의 영업현금흐름은 입주물량과 직접 연동된다. 입주율이 떨어지면 단기적으로 매출채권·공사미수금 회수 지연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훼손이 우려된다. 공사대금을 분양대금에 의존하는 구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업체는 GS건설, 대우건설, 아이에스동서, 서희건설, 동부건설, KCC건설 등이다. 해당 업체들은 하반기부터 현금흐름이 개선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 합산 영업현금흐름은 2022년 들어 마이너스를 지속했는데, 아파트 입주물량이 2022년 하반기부터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당초 계획으로는 올해 건설사들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돼야 하지만 미입주로 인해 개선 시기는 일부 늦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