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산은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산은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25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2조4618억원) 대비 89.6% 감소했다. 2017년 흑자전환 이후 가장 적은 당기순이익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인 8331억원을 정부에 배당했다. 산은은 정부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55.7% 지분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지난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도 산은 실적에 영향을 줬다. 이에 지난해 산은의 비이자수익은 1조1368억원으로 전년보다 67.7% 줄었고, 영업외손익은 1조2422억원 손실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문제는 지분법 손익이 반영되는 연결기준 손익이다. 산은은 한국전력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법에 따라 한전 적자가 지분율 만큼 반영된다. 한전은 지난해 32조60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대규모 손실 전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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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적자로 산은의 자기자본이 줄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강석훈 산은 회장은 "한전의 1조원 손실은 산은의 BIS 비율을 약 0.06%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전 적자로 산은의 BIS비율은 약 1.5%포인트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산은의 BIS 비율은 13.1%였다. 이번엔 13%선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산은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말 5650억원 규모의 LH(한국토지주택공사)주식 현물출자를 결정했고, 추가 현물출자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현재 산은이 20.7%의 지분을 보유한 HMM 매각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매각타당성 컨설팅을 포함해 매각 과정을 포괄적으로 진행할 자문사 선정을 조만간 추진할 예정이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 중인 1조3400억원 규모의 영구채는 시장상황 등을 보고 처리방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은 보유 중인 기업의 주식 가치에 순이익 변동이 큰 편"이라며 "한전 적자는 지분법 손실로 연결 재무제표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