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 美 조선소 인수 검토...LNG·해상풍력 '시너지'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최경민 기자, 이재윤 기자 2023.02.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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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뜬다]②LNG·해상풍력 시너지 기대 및 미국 조선소 추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중인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NG-16000X' 디자인 조감도/사진=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이 건조중인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NG-16000X' 디자인 조감도/사진=대우조선해양


한화그룹이 조선업 진출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및 해상풍력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시너지를 키우기 위해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도 검토한다. 대우조선해양의 새 사명으로 '한화오션'이 유력시된 것도 해양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TF는 지난 22일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을 상대로 간담회를 갖고 "방산 및 해양풍력설치선 건조를 위해 미국 조선소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안에서 해양풍력 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현지 방산 수주에 나서겠단 의중으로 읽힌다.



TF는 또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2027년 인도 가능한 LNG운반선 4척과 해양풍력설치선(WTIV) 2척의 슬롯을 확보해 한화 계열사가 추진하는 관련 사업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사 인수를 통한 수직계열화 시너지를 내겠다는 거다.

일반적으로 선주들은 건조계약을 체결하기 전 조선사와 슬롯 공간을 확보하는 업무협약을 맺는다. 선박 건조를 위한 도크를 예약하는 개념이다. 한화그룹이 총 6척의 슬롯을 확보한다는 것은 직접 또는 LNG·해양풍력 파트너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일감을 맡기거나, 관련 사업을 위해 해당 도크를 지속적으로 전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현재 LNG 밸류체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미국에서 LNG를 수입해 통영에코파워에 공급한다. 통영에코파워는 한화그룹과 HDC의 발전합작사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5월 프랑스 토탈에너지와도 연간 60만톤 규모의 LNG 직도입 장기계약(15년)을 체결한 바 있다.

LNG는 탄소중립의 징검다리 성격의 연료여서 국내에서도 쓰임새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석유·석탄보다 탄소배출이 적어 발전용 수요가 커진다. 한화임팩트도 순수 수소발전의 이전 단계로 수소혼소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해상풍력 분야에도 공을 들인다. 한화솔루션이 미국·유럽에서, ㈜한화 건설부문이 국내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준비한다.

미국 내 조선소 인수는 '연안 무역법(Jones Act)'을 고려해 현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 법에 따르면 미국에서 건조 또는 상당 부분 개조되거나, 미국에 해상운송 권한을 등록하고 미국인이 승선한 선박만이 미국 연안 운송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나라들은 국내 항구 간 운송 권한을 국가가 갖고 해당 국가에 등록된 선박에 한정한다는 법안을 채택하고 있지만, 미국은 자국 내 건조라는 추가 조건을 명시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오직 한화 만이 할 수 있고, 한화가 해야만 하는 지속가능한 사업 폴트폴리오를 구축해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 가자"면서 "국제 정세가 급변하며, 우리가 오랜 시간 책임감으로 키워온 방산·에너지 사업은 국가의 존립을 위해 반드시 자립이 필요한 사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을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키워가자"면서 "탄소중립, ESG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변화와 어려운 시기일 수록 그늘이 깊어지는 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소홀하지 말자고 독려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은 "정해진 게 없어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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