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안정성↑… 메리츠증권, 'CFD' 강화로 리테일 잡는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3.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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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안정성↑… 메리츠증권, 'CFD' 강화로 리테일 잡는다


메리츠증권이 리테일(소비자 금융) 사업 강화를 위해 전문 투자자 상품인 CFD(차액결제거래)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IB(기업금융) 사업 비중이 높은 메리츠증권은 최근 리테일 사업 강화를 위해 고객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CFD다.



CFD는 고객이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 만큼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증거금만으로 투자할 수 있어 레버리지 효과가 있고 매도 포지션 진입을 통해 공매도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CFD의 또 다른 장점은 일반적인 해외주식 투자보다 세금이 적다는 것이다. 해외주식 직접 투자의 경우 시세차익이 나면 250만원 초과분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장외 파생상품인 CFD는 파생상품 양도세율인 11%가 적용된다.



메리츠증권의 서비스는 국내·미국·중국·홍콩·일본 총 5개국 상장주식과 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증권)에 투자할 수 있다. 고객의 이용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CFD 비대면 계좌 거래 수수료를 업계 최저수준인 0.01%로 대폭 인하했다. 해외주식CFD(미국·일본·홍콩) 거래시 비대면 온라인 수수료를 0.05%로 할인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업계 최초로 이자비용 없는 증거금 100% CFD 안심계좌도 도입했다. 대용증거금 서비스를 통해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을 증거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CFD를 중개할 때 외국계 증권사를 통하는 다른 증권사와는 달리 메리츠증권은 자체 헤지 운용을 한다. 외국계 증권사를 통하는 경우는 배당수익의 85%만 받지만 자체 헤지는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금 모두를 고객이 받을 수 있다.


이달 27일부터는 미국주식 CFD의 장전(프리마켓) 거래가 가능하다. 한국시간 기준 밤 10시(서머타임 적용시 저녁 9시)부터 거래할 수 있다. 정규장을 포함하면 거래시간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지점망이 적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비즈니스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을 총괄하는 장원재 사장이 신설된 디지털플랫폼본부의 본부장을 겸직한다. 유튜브 채널 'Meritz On'에서는 브랜드 광고를 비롯해 메리츠증권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진행하는 투자 강의도 업로드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메리츠증권 리테일만의 차별화를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전문투자자를 위한 거래환경 구축을 통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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