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크름대교 보수공사 현장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AFPBBNews=뉴스1
길이 약 19㎞의 크름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를 잇는 다리로, 러시아가 2500억루블(약 4조3000억원)을 들여 건설했다. 2018년 5월 크름대교 개통식에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트럭을 몰고 다리를 건넜을 정도로 공을 들여 '푸틴의 자존심' '푸틴의 다리'라고도 불렸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남부 전선에서 전투 중인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로로 이용됐다.
지난해 10월8일 폭발 사고 당시 크름대교 모습/AFPBBNews=뉴스1
당시 우크라이나 측은 크름대교 폭발과 관련해 "시작일 뿐"이라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트위터에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해야 하고, 훔친 것은 모두 우크라이나로 반환해야 하며,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것을 추방해야 한다"고 적었다.
자존심을 구긴 푸틴 대통령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해 10월 1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미사일 84발을 퍼붓는 등 보복 대응에 나섰고, 12월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직접 몰고 크름대교 보수공사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푸틴 대통령이 전선에 가장 가까이 방문한 사례라고 AFP는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24일로 개전 1주년을 맞았다. 러시아는 전쟁의 원인을 서방 탓으로 돌리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밝히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정연설에서 "대다수 러시아인은 전쟁을 지지하고 있다. 러시아 사회를 분열하려는 서방의 시도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근차근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우리가 직면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