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배당 개선…'새 회계기준' 훈풍 손보 빅3, 연일 쑥쑥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3.02.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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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배당 개선…'새 회계기준' 훈풍 손보 빅3, 연일 쑥쑥


손해보험사들의 주가가 견조하게 상승 중이다. 보험업계에 새롭게 적용되는 제도가 보험사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새로 적용된 회계제도에 따라 보험사들의 이익이 개선되고 배당도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24일 낮 12시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 손보 3사의 주가는 견조하게 오르고 있다. DB손해보험 (87,500원 ▼1,300 -1.46%)은 2.34%, 삼성화재 (277,500원 ▲500 +0.18%)는 1.65%, 현대해상 (29,150원 ▼200 -0.68%)은 3.10% 상승 중이다. 손보 3사의 주가는 이날로 4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손해보험업에 기대감이 몰리는 이유는 새 회계기준(IFRS17)의 도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IFRS17은 올해부터 보험사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IFRS17의 핵심은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닌 매 결산기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FRS17 도입 시 손해보험사들의 증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이익 안정성을 확보할수 있으며, 재무제표의 신뢰도가 제고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제도 변경에 앞서 주가는 기대감을 선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주가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손해보험사의 보유계약가치가 CSM(계약서비스마진)으로 확인된다는 점을 든다.

임 연구원은 "CSM은 보유 계약으로부터 발생할 미래예상이익으로, 계약기간에 걸쳐 상각되고 예실차(IFRS17 기준에 따라 산출된 이익 지표의 예상과 실제의 차이) 등을 반영해 보험이익이 산정된다"며 "향후 CSM과 자본을 합산해 EV(내재가치)의 개념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할 예정이고, 기존 PBR(주가순자산비율)이 P/EV(CSM+자본)로 전환됨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IFRS17 적용과 관련해, DB손해보험은 전환 시점 CSM이 10조원에 육박하고, 신계약 CSM은 2조원을 넘겨 연간 CSM 순증 규모는 1조원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현대해상은 2022년말 기준으로 자본은 4조1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증가하고, CSM은 8조9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고, 배당 성향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또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FRS17 적용과 관련해 "DB손해보험의 경우에도 자본이 2배 수준으로 증가할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200% 수준의 K-ICS 비율을 유지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상당한 규모의 해약환급급 준비금 발생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DPS(주당배당금) 증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해상에 대해 "손보사들의 경우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상당한 규모로 IFRS17 회계처리가 시작돼 당기 순이익이 증가한만큼 배당이 증가할 수는 없겠으나, 전환 이전 배당이 배당가능이익대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꾸준한 DPS 증가에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이번에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DPS 결정으로 장기간 상대적 주가 부진의 이유였던 배당 정책 불확실성도 축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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