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거물 vs KT 전현직 맞대결...'포스트 구현모' 혼전양상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3.02.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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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오는 28일 8명 안팎 압축 후보자 발표
정치권 다크호스 부상, 윤진식·김성태 유력
KT 내부 '변화'보다 '안정'...전·현직자 선호

왼쪽부터 윤진식 전 산업부장관, 김성태 전 의원,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사진=각 후보왼쪽부터 윤진식 전 산업부장관, 김성태 전 의원,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사진=각 후보


구현모 KT 대표가 전격 사퇴하기로 결정함에따라 KT 대표 경선은 혼전양상이 됐다. 당장 오는 28일로 예정된 면접심사 후보자에 누가 포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로서는 정치권 출신 외부 인사들과 KT 출신 올드보이(OB), 현직 KT 사장들간 3파전 양상이다. KT는 28일 8명 안팎의 면접심사 대상 후보자 숏리스트를 발표하고, 내달 7일 면접심사를 통한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한다.



일단 구대표 사퇴가 사실상 여권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중량감 있는 정치권 출신 외부인사의 대표 선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성태 전 의원,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중 가장 중량감있는 윤진식(77) 전 장관이 주목을 받고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대 경제수석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했고 이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18·19대 의원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캠프 상임고문과 대통령직인수위 경제특별고문으로 활동했다. 다만 1946년생으로 70대 후반의 고령이라는 점, ICT분야 경력이 없는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와관련 그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이는 큰 문제가 안된다. 국가를 경험한 경험과 넓은 시야로 KT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성태(69) 전 의원의 경우 성균관대 교수 출신으로 대선캠프에서 IT특보를 맡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IT 관련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는다. 다만 기업경영 경험은 없다. 김종훈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71)은 직업외교관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19대 의원을 역임했다.



정치권 거물 vs KT 전현직 맞대결...'포스트 구현모' 혼전양상
KT 안팎에서는 '변화'보다 '안정'을 우선하는 분위기다. CEO 교체 때마다 외풍으로 인한 조직 급변과 정책 선회 등의 트라우마가 남아있어서다. 이에 전현직 후보들의 선임을 바란다.

KT 현직 중에선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60),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60)가 유력하다. 이들은 구 대표의 디지코(DIGIGO·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을 비롯한 지난 3년간 경영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업 경영 경험도 풍부하다. 다만 구 대표 체제의 대대적 혁신을 바란다면 선택지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왼쪽부터 김기열 전 KTF부사장, 최두환 전 사장,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진=KT왼쪽부터 김기열 전 KTF부사장, 최두환 전 사장, 윤경림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진=KT
KT OB 중에서는 김기열 전 KTF 부사장(67),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69)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 전 부사장은 KT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부터 KT와 인연을 맺어 KTF 부사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ICT희망본부장으로도 활동했다. 최 전 사장은 KT 신사업부문장, KT종합기술원장 등을 역임한 통신 전문가다. 다만 이들 모두 현업을 떠난 지 오래돼 트렌드에 뒤질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62)은 2019년 구 대표와 최종 후보선임에서 맞붙은 인물로,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게 강점이지만 현정부와 별다른 인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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