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사진제공=SM, 하이브
앞서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ESG 캠페인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고, 참여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힌터라 이번 계약이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의 대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월 정기주주총회 앞두고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하이브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서
지난 16일 이성수 에스엠 대표의 ESG 캠페인 폭로에 대한 하이브의 입장
이 전 총괄이 '나무심기' 캠페인 등을 통해 사실상 국내 프로듀싱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머니투데이 [단독]경업금지 피해갈 '나무심기'…이수만은 다 계획이 있구나). 하이브는 이 전 총괄과 3년간 국내 연예 매니지먼트 및 프로듀싱을 금지한다는 경업금지 조항을 넣었다고 강조했지만 단서 조항을 통해 국내에서 프로듀서로 활동 가능한 길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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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에 따라면 일회성 이벤트이나 국제행사일 경우 기획자나 프로듀서로 국내 활동이 가능하다. 이 전 총괄은 하이브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이메일 통보만으로도 활동이 가능하다는 단서 조항도 있다. 이번 ESG 지원금으로 이벤트를 연다면 사실상 하이브가 이 전 총괄의 국내 활동을 지원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ESG 활동에 대해 상장사가 100억원을 무조건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 전 총괄과 관계 단절을 강조했던 하이브가 사실상 10년간 관계를 이어가고, 더 나아가 국내 활동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ESG 지원 계약과 관련해 하이브 측은 "이 전 총괄과 계약 당시 세부적인 내용은 못 받았지만 좋은 취지의 ESG 캠페인이 있고, 그 취지에 공감해 지원을 결정한 것"이라며 "지원을 약속한 금액도 사전 협의가 정리되면 캠페인에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원금액이 경영권 프리미엄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딜의 규모를 봤을 때 100억원을 10년에 나눠서 지급할 이유가 없다"며 "이번 계약은 이 전 총괄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하지 않고, 소액주주들에게 동일한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제안한 모범적인 계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