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축구 새 사령탑 후보... 대표팀 성공-3개월 만에 경질 '극과 극 커리어'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23.02.2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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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사진=AFPBBNews=뉴스1위르겐 클린스만. /사진=AFPBBNews=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 후보로 떠오른 위르겐 클린스만(60)은 극과 극의 감독 커리어를 가진 인물이다. 대표팀 감독을 맡을 때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3개월 만에 경질되는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독일 매체 키커는 22일(한국시간)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감독 후보로 지목됐다며 양 측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의 뒤를 이을 사령탑으로 여러 후보가 오르내렸다. 하지만 이름만 거론됐던 것과 달리 클린스만은 협상 과정에서 상당히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한국 축구 새 감독이 될 가능성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3월 A매치 평가전이 새 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연결고리도 있다.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으로 활동했는데, 당시 클린스만도 같은 멤버였다. 둘은 약 1개월 동안 함께 지냈다. 키커 역시 "차두리가 클린스만과 한국의 연결 다리를 놓았을 것"이라 주장했다. 또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을 총괄하는 마이클 뮐러(독일) 기술발전위원장이 클린스만과 독일 출신이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 출신으로 '스타플레이어 감독' 클린스만은 과거 독일 축구대표팀을 비롯해 미국 축구대표팀, 독일 리그 바이에른 뮌헨, 헤르타 베를린 등을 맡았다. 하지만 그 결과가 뚜렷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훌륭한 성적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팀을 맡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대로 실패도 너무나도 컸다.

우선 클린스만은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 축구대표팀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최대 강점이다. 클린스만은 첫 지도자 경력이었던 독일 국가대표팀을 2006년 독일 월드컵 3위로 이끌었다. 당시 독일은 세대교체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녹슨 전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로 2004에선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세계무대에서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또 2011년부터 2016년 미국 대표팀을 맡아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성과를 남겼다. 2013년 골드컵 정상에 올랐고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도 이뤄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AFPBBNews=뉴스1위르겐 클린스만. /사진=AFPBBNews=뉴스1
하지만 실패도 있었다. 클럽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오히려 쫓겨나다시피 했다. 클린스만은 2008년 독일 '최강팀' 뮌헨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당시 뮌헨은 초호화 멤버를 보유하고도 리그 우승조차 하지 못했다. 2019년 11월에는 베를린을 맡았지만 역시 성적 부진을 이유로 3개월 만에 경질됐다.

미국 대표팀 시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예선에서 졸전 끝에 경질된 것도 아쉬운 경력 중 하나다.

또 클린스만은 지도력과 관련해서 물음표가 달리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을 지휘할 당시 전술적인 부분은 당시 수석코치였던 요아힘 뢰프 전 독일 감독에게 맡긴 것으로 유명하다. 독일 축구레전드 필립 람은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훈련은 하지 않았다"며 맹비난을 날렸다. 또 가치관이 뚜렷해 선수들과 여러 마찰을 빚기도 했다.

긴 야인생활에 현장 감각이 떨어졌을 거라는 우려도 있다. 클린스만은 지난 6년간 감독 커리어를 쌓은 것이 베를린 사령탑을 맡았던 4개월이 전부다. 또 베를린을 떠나서도 3년간 감독 공백이 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AFPBBNews=뉴스1위르겐 클린스만. /사진=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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