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챗GPT를 비판한 포스팅/사진=중국 웨이보 캡쳐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당국이 빅테크 기업에 챗GPT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검열되지 않은 챗GPT의 답변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계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중국에서 공식적으로는 사용 불가능하지만 일부 중국 네티즌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서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는 제3자가 개발한 수십 개의 미니앱이 챗GPT 접속이 가능하다고 홍보 중이었는데, 텐센트는 감독 당국의 압력에 의해 관련 미니앱을 정지시켰다.
이번 챗GPT 통제 소식과 관련해 지난 20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공식 SNS에 올린 글이 눈길을 끈다. 이날 매체는 웨이보 자사 계정에 신장 문제에 대한 챗GPT의 답변이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동일하다고 비난하는 포스팅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챗GPT는 "신장에는 '종족 말살'이 존재한다"고 답변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챗GPT 역시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정확성은 챗GPT의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와 관계가 있다"고 했다. 또 미국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간단하게 챗GPT를 이용해서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킬 수 있고 미국의 지정학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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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데일리의 포스팅이 나온 지 며칠 만에 중국 당국이 챗GPT 접속 서비스 제공을 금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 정부는 이미 챗GPT에 대한 대응 방침을 굳혔을 것으로 보인다.
한 중국 IT기업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에 "처음부터 우리는 챗GPT가 검열 문제로 결코 중국시장에 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중국이 만든 챗GPT(AI챗봇)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는 다음 달 AI챗봇 '어니봇'(ERNIE Bot)의 내부 테스트를 마치고 정식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