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신탁운용 'ACE 러시아MSCI(합성) ETF', 3월2일 상장폐지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2.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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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청산금 지급 위해 상장폐지 효력 발생일 내년으로 미뤄

한투신탁운용 'ACE 러시아MSCI(합성) ETF', 3월2일 상장폐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러시아MSCI(합성) ETF(상장지수펀드)'가 다음 달 2일부로 상장폐지 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가 다음 달 1일부로 러시아 관련 지수 산출을 중단함에 따라 ACE 러시아MSCI(합성) ETF의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고 23일 밝혔다. 상장폐지 결정일은 다음 달 2일이다.

다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폐지 효력 발생일을 내년 중으로 미뤘다. ACE 러시아MSCI(합성) ETF를 3월2일부터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게 되지만, 해당 ETF 자체는 내년까지 유지되는 것이다. 이처럼 상장폐지 결정일과 상장폐지 효력 발생일이 분리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장폐지결정일과 상장폐지 효력 발생일을 분리한 것은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청산 대금을 돌려주기 위해서다.

ACE 러시아MSCI(합성) ETF는 합성 ETF로, 운용사가 증권사에 운용을 맡기고 해당 기초지수의 수익률 등락만큼 정산을 받는 스왑(Swap) 계약을 통해 간접적으로 운용한다.



문제는 스왑 계약 거래상대방이 주로 활용하던 헤지(위험회피) 자산인 'iShares MSCI Russia ETF(ERUS)'가 올해 연말께 상장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만약 ACE 러시아MSCI(합성) ETF의 상장폐지 효력 발생일이 ERUS 상장폐지 이전에 이뤄질 경우 투자자들은 ERUS 청산에 따른 청산금을 받지 못한다.

이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다음 달 3일 펀드 내 현금성 자산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고, 올해 말 또는 내년에 ERUS 청산 대금까지 추가 지급하기 위해 상장폐지 효력 발생일을 미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다음 달 3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청산 자금 분배 규모는 1좌당 480원 수준(비과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 주식시장 위험과 MSCI의 러시아 관련 지수 산출 방식 변경 등으로 인해 지난해 초부터 ACE 러시아MSCI(합성) ETF는 상장폐지 위험이 발생해왔다"며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당사는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정하고 다양한 협의를 진행한 끝에 ACE 러시아MSCI(합성) ETF의 상장폐지 효력발생일을 상장폐지 결정일과 분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앞으로도 고객과의 신뢰 유지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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