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부터 돈 된다"…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발뻗는 中업체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3.02.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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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ATL 홈페이지/사진=CATL 홈페이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5년간 배터리 사용량이 빠르게 늘면서 2025년부터 폐배터리 배출이 급증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23일 증권일보가 중국 자동차배터리산업혁신연맹을 인용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이 2017년 36.4기가와트시(GWh)에서 2022년 294.6GWh로 불과 5년 만에 8배 넘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리튬 배터리의 사용 연한은 대개 5~8년이며 중국 배터리 업계는 향후 2년 동안 폐배터리 배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문은 현재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양극재 등 리튬 배터리의 원재료 중 80%가 재활용 가능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가오공(高工)산업연구원은 2025년까지 중국에서 배출될 폐배터리 용량이 누적 137.4GWh, 재활용이 가능한 폐배터리 부품이 96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5년을 기점으로 폐배터리 배출이 급증해, 폐배터리 산업의 규모와 수익성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상장기업들은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 진출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나라다 파워(Narada Power)는 자회사를 통해 연간 15만톤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투자 규모는 38억5000만 위안(약 712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최대 배터리업체 CATL도 지난 1월 30일 리튬 배터리 재활용 사업 추진을 위해, 광둥성 포산에 최대 238억 위안(약 4조4000억원)을 투자해 신재료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8위 배터리업체 구오센(Guoxuan)도 지난 1월 7일 연 50GWh 용량을 처리할 수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에 나섰다. 완공 후 연간 생산규모는 금액기준 110억 위안(약 2조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치하이선 베이징솔라테크 총재는 "현재 리튬 배터리 재활용은 노동집약형 산업에 속하지만, 자본이 본격적으로 개입함에 따라 향후 기술과 자본이 집약된 산업으로 전환될 것이며 상위 업체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 궈하이증권은 2027년까지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1300억 위안(약 24조원) 규모로 확대되고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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