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안 즐긴다"던 빌 게이츠, 하이네켄 지분 1조원 어치 샀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3.02.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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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금융당국, 게이츠 지분 매입 공개…
지분율 3.8%, 투자금은 9억2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네덜란드 맥주 하이네켄 지주사 지분 3.8%를 약 1조2000억원에 매입했다. /ⓒAFP=뉴스1, 뉴시스  사진 갈무리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네덜란드 맥주 하이네켄 지주사 지분 3.8%를 약 1조2000억원에 매입했다. /ⓒAFP=뉴스1, 뉴시스 사진 갈무리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네덜란드 맥주 회사 하이네켄 지분 약 1조200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평소 맥주를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게이츠가 맥주 회사에 투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금융당국(AFM)은 지난 17일 게이츠가 하이네켄 지주사인 하이네켄 홀딩 주식의 3.8%인 1083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총 총 9억2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다.



하이네켄 홀딩은 세계 2위 맥주회사인 네덜란드 하이네켄의 지주사다. 게이츠는 개인 자격으로 665만주를, 전 부인 멀린다와 함께 세운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나머지 418만주를 사들였다.

게이츠가 하이네켄 지분을 매입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이네켄과 게이츠 재단 측도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어떤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지난 2018년 게이츠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에서 "맥주를 즐겨 마시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야구장 같은 곳에 가면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를 맞추려고 가볍게 마시는 정도"라며 "맥주를 즐기는 이들을 실망 시켜 미안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게이츠는 네덜란드 온라인 슈퍼마켓인 피크닉에 투자하고, 비료 생산업체인 OCI 지분도 1.3% 보유하는 등 네덜란드 기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

게이츠는 멕시코 재벌그룹인 펨사가 최근 매각한 하이네켄 홀딩 주식 1800만주 중 일부를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게이츠는 지난 2007년 펨사 지분 3억9200만달러(약 5100억원) 어치를 사들인 적이 있다. 2021년 8월 멀린다와 이혼할 당시에도 재산 분할을 위해 펨사 주식 2580만주를 양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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