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입던 MZ...이젠 '다비이모룩'이 대세(?)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3.02.26 11:30
글자크기
코미디언 김신영의 '부캐' 다미이모  /사진=김창현 기자 chmt@코미디언 김신영의 '부캐' 다미이모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빨간색 등산조끼에 빨간 스커트, 하얀 스니커즈 운동화에 등산 장갑.

코미디언 김신영이 연기하는 '다비이모'의 평상시 복장이다. 우리 주변의 '이모들'을 모티브로 삼았다.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일상복으로 아무렇지 않게 입는 모습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장년층의 모습이다.



등산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은 이제 중장년층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코디방식은 비록 다를지라도...

레깅스가 일상복이냐 아니냐는 논쟁은 이미 옛말이 됐다. 레깅스는 애슬레저룩이라는 하나의 패션 장르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등산복과 같은 아웃도어 의상을 일상복으로 입는 '고프코어룩'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애슬레저룩은 운동이라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를 합친 말로 일상생활과 레저를 동시에 즐기면서 스타일까지 연출할 수 있는 의상이다.
레깅스 입던 MZ...이젠 '다비이모룩'이 대세(?)
반면 고프코어룩은 야외 활동 시 체력 보충을 위해 먹는 견과류를 의미하는 '고프'(Gorp)와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놈코어'(Normcore)가 합쳐진 말로, 아웃도어를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패션 스타일을 일컫는다.

애슬레저룩이 레깅스나 조거팬츠로 대표된다면 고프코어룩은 바람막이, 패딩, 플리스 등이 대표 아이템이다.

방수·방한 기능 등이 뛰어난 기능성 소재의 옷을 자신의 신체 사이즈보다 크게 '오버 핏'으로 입고 다니며 자신만의 멋을 완성한다.


10년 전 부모님의 허리를 휘게 할 정도로 비싸 '등골브레이커'로 불리던 노스페이스의 눕시패딩 열풍이 다시 분 것도 고프코어룩 유행의 일환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입으면서 더 유명세를 탄 아크테릭스나 PET(Polyester)폐기물을 재활용한 소재로 옷을 만들면서 각광을 받은 파타고니아 등도 고프코어룩의 열풍을 타고 더 주목받고 있다.
트래블의 트래블러 버튼 아노락/사진제공=무신사트래블의 트래블러 버튼 아노락/사진제공=무신사
기존에는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형성돼 온 고프코어룩은 지난해부터 1030세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백화점 전점의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0% 증가했고, 그중에서도 1030세대 남성의 매출은 더욱 크게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해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4% 늘었다. 골프웨어(34%) 다음으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같은기간 40.6%의 신장률을 보였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엔데믹과 함께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아웃도어 수요가 지속 증가했다"며 "아웃도어 의류와 일상복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당분간 아웃도어 의류의 인기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