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났던 팩트 유목민이 돌아왔다... '에센스 커버 팩트'의 부활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02.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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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CJ온스타일 방송 화면/사진제공=CJ온스타일지난 1월 30일 CJ온스타일 방송 화면/사진제공=CJ온스타일


애경산업 (20,250원 0.00%)의 효자 상품인 에센스 커버 팩트의 매출이 홈쇼핑에서 살아나고 있다. 노마스크 효과로 색조 화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데다 신제품이 주목을 받으면서다.

26일 GS홈쇼핑에 따르면 AGE20's의 '에센스 커버 팩트 에이치쥐(HG)'가 출시된 지난해 9월28일부터 이달 22일까지 GS홈쇼핑에서 56만개가 팔려나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4% 신장한 수치다. CJ온스타일에서도 해당 제품의 지난달 주문금액은 전월 동기 대비 약 11% 신장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피부 보습에 효과가 있는 세라마이크로 에센스가 75% 함유됐는데 가을, 겨울철 촉촉한 쿠션 팩트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지난달 실내 마스크 의무가 권고로 변경되면서 자외선 차단 및 피부 톤 보정에 도움을 주는 선크림, 쿠션 팩트 등의 뷰티 상품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9월에 처음 나온 에센스 커버 팩트는 애경산업이 에센스를 머금은 파우더의 고형화 기술을 자체 연구 개발해 출시됐다. 이후 타사에서 유사한 상품이 다수 출시됐지만 에센스 팩트의 아성은 무너지지 않았고 '견미리 팩트(모델인 배우 견미리 씨가 사용한다고 밝혀진데서 유래)'로 자리매김하며 홈쇼핑 대박 신화를 거듭했다. 매출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는 생활용품이 국내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렇다 할 이익을 못 내는 상황에서 에센스 커버 팩트가 효자 노릇을 했다. 지금도 애경산업 전사이익의 70%는 화장품에서 나온다. 화장품 이익의 90%가 AGE20's에서 발생할 정도로 단일 브랜드 매출 비중이 높다.



하지만 AGE20's 팩트의 명성은 오래가지 않았다. 견미리씨가 2018년 12월 홈쇼핑에서 하차하고 쿠션 팩트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견고하던 AGE 20's의 아성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쿠션 팩트가 메이크업의 중심이 되자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은 물론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에서 줄지어 다양한 쿠션 팩트를 출시한 것. 쉽게 색조 제품을 바꾸는 '팩트 유목민'들이 신규 브랜드로 이탈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장품 수요가 줄어든 것도 타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또 달라졌다. 엔데믹 기대감으로 색조 화장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AGE20's의 쿠션 팩트도 다시 주목받게된 것. 절치부심한 애경산업도 지난해 8월 온라인 자사몰을 오픈하는 등 브랜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2030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감각적인 디자인의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애경산업의 화장품 부문의 국내 주력 채널이었던 홈쇼핑 매출이 4년여간 지속 역성장해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신제품 출시 효과, 신규 카테고리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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