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다. 로이터가 지난해 3분기 주요 브랜드의 대당 이익률을 추산한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기차 1대당 927달러의 이익을 냈다. 테슬라(9574달러), GM(2150달러), BYD(1550달러), 토요타(1197달러), 폭스바겐(973달러) 등에 이은 6위다. 북미 3대 완성차 브랜드인 포드(대당 762달러 적자)보다도 높은 수치다.
SF배터리는 CES 2023에서 배터리 업계 최초로 '내장기술' 분야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 혁신상도 차지했다. 기술적 성과는 SK온의 수주에도 도움이 된다. 주행거리·충전속도 등 배터리 성능이 전기차 판매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V60에도 SK온 배터리가 적용된다. GV60는 엄격하기로 유명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품질 안전 평가에서 아이오닉5, EV6 등과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작년 판매량의 2배가 넘는 13만1000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EV9, GV70 등 신차 출시도 계획한다. 해당 차종에도 SK온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5년부터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주요 전기차 공장에 SK온 배터리가 납품된다.
SK온은 현재 서산공장 생산량을 5GWh에서 10G~15GWh로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연내 착공해 2025년 가동이 유력하다. 이번 증설도 출시 예정된 아이오닉7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 물량 확대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이 호조를 보일수록, SK온 글로벌 매출·점유율 역시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이 북미 전기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어 SK온과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