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연사로 나선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쥬'는 "나토(NATO) 사무총장이 한국 정부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며 살상무기 지원 여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쥬는 "따라서 한국 정부는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폴란드와 미국 등에 대해서도 무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며 "
외교라는 평화적 수단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에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즉각 반발했다. 우크라이나인 260여명은 SNS를 통해 자체적으로 일정과 장소를 투표로 정하고 반전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매주 반전집회에서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자'(#Arm Unkraine Now)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방국가들의 무기 지원을 촉구한다.
반전집회에 참여해 온 우크라이나인 니콜라 프로토포포프씨(36)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반대하는 건 러시아 측 논리"라며 "우크라이나인들 입장에서는 절대 동의 할 수 없다. 서방의 무기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은 주말마다 반전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참여연대 측과 함께 집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등을 두고 참여연대 측과 의견 차이가 생기면서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중심이 돼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별도로 반전집회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러시아군과 교착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서방 측에 무기 공급을 촉구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라디오 연설에서 "연내 종전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과 이전의 지원 패키지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장거리 무기와 다른 유형의 무기 공급을 위해 노력 중"이라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류를 제외한 방탄모·군용천막·모포 등 물품과 의료물자 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