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 땅 투기 의혹' 정면 반박…"단 하나의 허물도 없어"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2023.02.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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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자신에 제기된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이 가짜뉴스가 진짜라면 저의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명확하게 거듭 말씀드렸다"며 정면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땅 밑으로 터널이 뚫리는데 땅값이 1800배 올랐다는 허무맹랑한 말을 마구 지껄여도 되는 거냐"며 "황당하기 짝이 없는 궤변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해당 의혹은 울산 KTX 연결도로 노선이 원안과는 다르게 김 의원 임야를 지나게 되면서 김 의원이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내용이다.



김기현 "진상조사단? 민주당 자살골 넣으려 작정"
김 후보는 "민주당이 또 자살골을 넣으려고 작정한듯하다"며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 재판이 1심도 끝나지 않고 있는데 또다시 민주당이 저를 잡겠다고 진상조사단을 꾸린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회의에서) 김기현 의원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당 차원에서 토착 비리, 땅 투기 의혹으로 고발하고 즉각 조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진상 조사단을) 적극 환영하는바"라며 "제발 흐지부지 용두사미로 하지 말고 철저하게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억지 생떼탕을 계속 끓여대는 걸 보니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저 김기현은 아주 두려운 존재인 것 같다"며 "저에게 제기된 울산 땅 연결도로 의혹은 전형적인 모함이자 음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1800배 시세차익도 거짓말이고 연결도로 변경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저는 문재인 정권 시절부터 끊임없는 탄압을 받고 먼지털이식 수사를 받았지만 단 하나도 걸릴 게 없었고 무릎 꿇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워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음해와 마타도어에도 저는 굴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가지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PPT 띄워 '팩트체크'…"1800배 시사차익 전혀 사실 아냐"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3.2.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KTX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3.2.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직접 PPT 자료를 모니터에 띄우며 의혹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김 후보는 "1800배 시세차익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련법상 터널이 통과하는 제 임야에 대한 보상은 없다"고 주장했다.

1800배 시세차익 이라는 것은 당초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 임야 근처 KCC 언양공장 사원 아파트 부지를 기준으로 삼아 얘기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즉 6차선 도로 옆 아파트 부지를 산 중턱에 위치한 김 후보 임야와 비교해 허무맹랑한 수치를 만들어낸 것이라는 얘기다.

김 후보는 본인이 개입해 도로계획을 변경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의혹을 제기하는 후보들조차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행위를 하지 않은 당사자에게 입증하라고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다만 도로 개설로 토지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위해선 지상으로 지나는 일반도로가 개설되든지 지하터널의 경우 본인 소유의 토지를 지나지 않아야 하는데, 저의 경우 산 밑을 통과하는 '100% 터널'로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임야가 아니며, 자신이 울산 KTX역 설치 계획에 대한 내부 정보를 빼낸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노선 변경 및 역사 설치는 울산시 권한이 없고 중앙정부가 독자적으로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며 "울산 KTX역과 삼동 도로계획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제가 임야를 매입한 시기와 약 8년1개월 차이"라고 말했다.

질답서도 억울함 호소 "같은 당 동지에게 가짜뉴스 덮어씌워…안타깝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답 과정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최근 전당대회 과정에서 해당 의혹이 다시 제기된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민주당이 김기현을 죽이기 위해 모든 권력을 총동원해 시도했을 때도 그 탄압을 뚫고 살아남았는데, 민주당이 했던 그 가짜뉴스를 가지고 다시 같은 당 동지에게 이렇게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를 덮어씌운다"며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가진다"고 말했다.

또 '경제성이 좋지 않은 땅을 왜 매입했나'라는 질문에는 "제가 다니던 교회의 교인이 건설업 하시던 분인데 IMF 사태로 부도 위기에 처했고 저에게 그 땅을 사달라고 부탁했다"며 정치를 그만두면 저는 울산에 살 거니 밤산을 사서 소일거리를 할 겸, 선산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어려운 교우를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산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왜 민주당이 처음 문제제기를 한 이후에도 땅을 팔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이 땅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팔려고 산 땅이 아니다"라며 "소일거리 삼을 생각을 하기 때문에 팔 생각도 없고 아마 팔려고 해도 안 팔릴 것 같은 예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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