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르는 금리, 떨어지는 원화…증시 '검은 10월' 재현 우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3.02.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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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다시 오르는 금리, 떨어지는 원화…증시 '검은 10월' 재현 우려


미국의 강력한 긴축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흔들렸다. 지난해 주가가 폭락했던 '검은 10월'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오는 2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린다. 금리를 동결할 경우 한미 금리차 확대는 불가피하다.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등 국내 증시에는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1.28포인트(1.68%) 하락한 2417.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대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출회되며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406억원, 기관은 687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8873억원 순매수다.



업종별로는 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건설업, 의료정밀, 화학, 의약품, 증권 등이 2%대 하락했고 다른 업종도 1%대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대부분 떨어졌다.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POSCO홀딩스 (360,500원 ▼4,500 -1.23%)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이날 4% 하락했다. LG화학 (706,000원 ▼6,000 -0.84%)은 3%, LG에너지솔루션 (578,000원 ▼5,000 -0.86%)은 2.3% 떨어졌다.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 (70,300원 ▲1,500 +2.18%)SK하이닉스 (109,200원 ▲5,700 +5.51%)는 각각 1.6%, 2.3% 내렸다.



이날 아시아 증시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일 대비 1.34%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7%, 대만 가권지수는 0.93% 떨어졌다.


전날 미국 증시가 크게 조정받으면서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미국의 3대 주가지수는 모두 2%대 급락했다. S&P(스탠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전일 대비 81.75포인트(2%) 하락한 3997.3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94.97포인트(2.5%) 떨어진 1만1492.3,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97.1포인트(2.06%) 하락한 3만3129.59에 마감했다.

미국 긴축 우려 고조…'10월 폭락장' 재현 우려
시장을 흔든 가장 큰 우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예상치 47.2를 상회했다. 지수가 50을 넘었다는 건 앞으로 경기 확장을 전망하는 시각이 많았다는 의미다.

역설적이게도 양호한 경제 지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 현재 연준의 최대 목표인 물가 안정을 위해선 고용과 경기가 침체되는 한이 있더라도 금리를 계속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보는 연준의 정책금리 전망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패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은 앞으로 금리를 0.25%포인트씩 3번 올려 최종적으로 5.25~5.5%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21일 기준 미국채 1년물 수익률은 5.035%를 기록하며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을 거의 반영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947%로 다시 4%에 근접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지난해 10월과 같은 폭락장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전략가는 최근 주가 상승이 아무 계획도 없이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면서 지금은 '죽음의 지대'(고산지대에서 산소가 부족해 지는 영역)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증시는 2007년 이후 가장 고평가 됐다"며 "S&P500이 몇 달 안에 지금보다 26% 폭락한 30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앤 월시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S&P500이 3000에서 32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리 3.5% 동결 유력…외국인 자금 이탈?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미 금리차 확대와 수출 감소로 인한 기업 실적 하락은 국내 증시에 큰 부담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의 전망은 현재 수준인 3.5%로 동결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과는 달리 경기침체 우려와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현 수준에서 더 올리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한은은 하강하는 국내 경기에 보다 집중해야 할 형편"이라며 "경기 부진 우려 확대를 근거로 기준금리 3.5% 동결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최종 금리를 5.5%까지 올리고 한국은 3.5%에서 인상을 종료하면 한미 금리차는 2%포인트까지 벌어진다.

미국의 긴축 우려에 달러는 다시 강세로 돌아 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원 오른 1304.9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12월19일 이후 2달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원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과 투자심리 약화로 국내 증시 역시 조정 받을 우려가 커진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미 금리차가 확대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직접 이어지진 않는다"면서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의한 달러 강세로 원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가 다시 조정 받는 지금 상황은 지난해 9~10월 하락장과 유사하다"며 "10% 정도 변동성이 일반적이라고 할 때 지난해 9월 저점 인근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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