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인사 단행...'안전+변화+성장' 메시지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유엄식 기자 2023.02.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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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이명욱 파리크리상 대표이사, 이주연 배스킨라빈스 대표이사, 박원호 SPL 대표이사. /사진제공=SPC사진 왼쪽부터 이명욱 파리크리상 대표이사, 이주연 배스킨라빈스 대표이사, 박원호 SPL 대표이사. /사진제공=SPC


지난해 10월 빵 제조공장 산재사고로 홍역을 치른 SPC그룹이 22일 주력 계열사 인사를 단행했다. SPC그룹은 SPL 공장 산재사고 발생 후 허영인 회장의 공개사과와 함께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하며 사고수습에 주력해왔다. 사고수습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 과정에서 드러난 안전 대응 문제와 한계를 드러낸 제조기반 기업문화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이주연 비알코리아 신임 대표이사(1975년생, 부사장)다. 이 대표의 영입은 그동안 보수적인 SPC그룹이 변화를 선택했다는 상징성이 있다. 이 대표는 외부인사면서 그룹 내 첫 여성 CEO이자 첫 40대 CEO다.



이 대표는 현대카드에서 디지털본부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내면서 디지털 혁신과 핀테크 사업을 이끌었고, 스타벅스에서는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사이렌오더 고도화 작업 등을 진행했다. 두 회사 모두 해당 업계에서 트렌드를 주도해 온 기업임을 감안하면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옛 던킨도너츠)을 보유한 비알코리아에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는 인사로 풀이된다.

생산계열사로 산재사고가 발생했던 SPL에 박원호 신임 대표이사(1960년생, 부사장)의 임명은 현장경험과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인사다. 농화학과 출신인 박 대표는 샤니 연구소 기술파트로 입사해 19년간 호남샤니 공장장을 지냈고, 2015년 그룹 식품안전센터장을 거쳐 2021년부터 안전경영본부를 총괄했다.



오랜 현장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그룹 안전책임자가 현장에서 직접 관리할 것을 주문한 인사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생산시설 중심의 SPL에 현장 안전을 강화하고 노동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활동을 펼쳐 그룹 이미지 쇄신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 대표와 박 대표가 변화와 쇄신을 위한 인사라면 이명욱 파리크라상 중국법인 대표이사(1963년생, 부사장) 임명은 그룹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2020년 중국법인 대표이사를 지냈고 파리크라상 각자대표까지 지냈던 이 대표는 이번 인사로 중국 사업에 주력한다. 앞서 그는 삼성전자 중국총괄 모바일부문 MD그룹장을 지내는 등 중국 영업부문에서 전문성을 보여 왔다.

중국은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 핵심 지역이다. 2004년 상하이에 처음으로 파리바게뜨 매장을 낸 이후 지금까지 30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 발생 여파로 성장세가 꺾이면서 위기감이 커진 바 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로 새로운 전기를 맞은만큼 이 대표가 중국 사업의 재도약을 주도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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