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 2배 오른 뒤 4일간 10% 하락…AI 수혜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02.2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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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4개월간 2배 오른 뒤 4일간 10% 하락…AI 수혜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오미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챗GPT로 촉발된 AI(인공지능) 개발 경쟁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고성장 기업이라는 지적이다.

엔비디아는 비디오게임 등에 사용되는 그래픽 칩과 AI(인공지능) 반도체, 클라우드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의 선두주자이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에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3개월간 실적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21일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액티비전 블라자드의 게임을 향후 10년간 자사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GeForce Now)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제휴를 통해 액티비전 블라자드 인수를 반대해왔던 엔비디아를 우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만드는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서비스 애저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됐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시장은 엔비디아와 AMD, 인텔이 삼두체제로 과점하고 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TP 개발회사인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의 AI 기술을 검색엔진 등 자사 서비스에 적극 접목시키고 있다. AI 칩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엔비디아로선 마이크로소프와 파트너십 관계가 확대될수록 여러모로 유리한 셈이다.


"AI 모델들의 사실상 유일한 해법"
UBS의 애널리스트인 티모시 아커리는 최근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27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생성형 AI 기회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시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엔비디아는) 매우 낙관적"이라며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인 호퍼가 실질적으로 이러한 대규모 (AI) 모델들을 훈련할 수 있는 유일한 실행 가능한 해법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핵심은 '장기적'이란 점"이라고 덧붙였다. AI 관련 산업이 엔비디아에 의미있는 수준의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란 뜻이다.

아커리는 "(직접적인 소프트웨어 라이센싱과 마이크로소프트와 클라우드 슈퍼컴퓨터 거래, 그레이스 호퍼 CPU 등)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새로운 매출 경로들 외에도 엔비디아에는 좋아할 만한 것들이 많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엔비디아


에버코어 ISI의 C.J. 뮤즈는 "우리는 AI와 관련해 거대한 수익화가 가능한 티핑 포인트에 있다"며 "특히 LLM(Large Language Models)은 엔비디아 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훈련과 추론 수요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엔비디아에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하면서 "모든 기술주 중에서 최고의 성장세를 구가할 회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 "오픈AI의 챗GPT가 거대기업들 사이의 챗봇 경쟁을 촉발시켰고 이는 엔비디아가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영역인 만큼 엔비디아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최고의 성장주"…목표주가 줄상향
서스퀘한나 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롤랜드도 AI와의 관련성을 언급하며 엔비디아에 '긍정적'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85달러에서 265달러로 높였다.

그는 "인텔과 AMD가 제시한 올 상반기 데이터센터 실적 가이던스는 부진했지만 AI와 챗GPT 같이 새로 출시된 앱들 배후의 모멘텀을 감안할 때 엔비디아는 경쟁업체들을 앞설 기회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는 최근 위축됐지만 AI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시사하는 여러 기업들의 발언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의 H100과 A100에 대한 지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기대감, 너무 크고 성급" 지적도
반면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최근 AI 서비스와 관련해 엔비디아의 단기적인 매출 증대 기대감은 너무 낙관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에 낙관적인 UBS도 인정하듯이 AI 관련 매출액이 누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맷 브라이슨은 21일 엔비디아에 대해 '중립' 의견과 목표주가 175달러를 유지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AI 잠재력은 상당하지만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지출이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AI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크고, 너무 성급하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우리는 엔비디아에 대해 계속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슨은 또 엔비디아의 게이밍 카드 사업이 PC 판매 부진과 중국 수요 약화로 타격을 받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엔비디아의 지난 1월 분기 매출액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0억2000만달러와 81센트로 전망된다. 이번 분기인 2월부터 오는 4월까지 3개월간 매출액은 63억1000만달러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14일 112.27달러로 바닥을 친 뒤 지난 2월14일 229.71달러까지 2배 이상(104.6%) 올랐다. 이후 4거래일 연속 총 10.1% 하락하며 21일 206.55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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