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판 차이나 르네상스 회장/사진=블룸버그](https://thumb.mt.co.kr/06/2023/02/2023022215044168201_1.jpg/dims/optimize/)
22일 파이낸셜타이스(FT)는 바오판 회장의 계획을 알고 있는 익명의 취재원을 토대로 그가 실종 전 몇달간 재산 일부를 중국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패밀리 오피스란 부호들이 집안의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세운 개인 운용사(싱글 패밀리 오피스)로 운용 규모가 최소 1000억원 이상이고, 자산운용사·자선재단·헤지펀드 등 다양한 형태를 띤다. 싱가포르에 패밀리 오피스를 사무실을 설치하기 위해 개인이 직접 현장에 갈 필요는 없다. 중국의 억만장자들은 중국 본토에서 자본을 빼내는 것이 어렵지만, 돈을 옮기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홍콩 같은 곳에도 자산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데이터 분석업체 핸드쉐이크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 패밀리 오피스는 2018년 10여개 안팎에서 지난해 말까지 1500여개로 증가했다. 싱가포르통화청은 자산관리 중심지로서의 매력을 높이고 중국 본토로부터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패밀리 오피스 개발팀을 별도로 설립하기도 했다.
바오판 회장은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 출신으로 2005년 차이나 르네상스를 창업해 징둥, 메이퇀 등 중국 유수의 빅테크에 초기 투자하며 중국 최고의 테크 투자자 반열에 올랐다. 2015년 디디와 콰이디가 디디추싱으로 합병하는 거래에도 참여한 바 있다. 2021년 중국교통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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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차이나 르네상스 측은 바오판 회장은 이달 들어 실종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앞서 차이나 르네상스에선 증권부문 중역인 총 린이 지난해 9월 증권감독 기관의 상하이 지부로부터 소환한 지 얼마 안 돼 구금됐다. 이에 따라 바오판 회장의 실종도 총 린에 대한 조사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오판 회장의 실종은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를 풀고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시기에 발생하면서 국제 금융계와 중국 재계를 긴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