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작가 롤링 "전남편, 원고 인질로 삼고 위협"..가정폭력 고백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3.02.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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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유명한 영국 소설가 JK 롤링이 가정폭력을 저지르던 전 남편으로부터 당한 수모를 털어놨다.

21일(현지시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롤링은 'JK 롤링의 마녀재판'이라는 새로운 팟캐스트에서 1993년 전 남편 호르케 아란테스와 이혼하고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원고를 완성하던 과정을 공개했다.

롤링은 "결혼 관계가 매우 폭력적이고 통제적이었다"며 "내가 집에 돌아올 때마다 전 남편은 가방을 뒤졌고 나는 현관 열쇠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 남편은 '해리포터' 원고가 내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며 "어느 순간 원고를 가져다가 숨겼다. 원고가 볼모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롤링은 "전 남편이 알아채지 못하게 원고를 매일 몇 장씩 가져다가 복사를 했다"며 "그가 원고를 태우거나, 가지거나, 떠나지 못하게 볼모로 삼을 것으로 의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원고보다 더 열심히 챙긴 건 딸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롤링은 1992년 아란테스와 결혼했으나 그 다음해 이혼했다. 아란테스가 롤링을 집 밖으로 끌고 나와 폭행해서다.

이후 롤링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싱글맘으로 복지수당을 받아 살면서 원고를 완성했다. 현재 롤링의 순자산은 8억5000만파운드(1조3000억원)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해리포터 원고를 완성해 큰 성공을 거둔 뒤에도 롤링은 전 남편이 자신을 따라오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한편 아란테스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롤링에게 폭력을 휘둘렀던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당시 아란테스는 "롤링이 집을 나간 밤에 제시카를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아침에 다시 오라고 했지만 (롤링이 말을 듣지 않았고) 폭력적인 싸움으로 번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오전 5시에 롤링을 집밖으로 끌어내야 했다. 길거리에서 롤링을 때렸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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