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덤보' 전인지, 부담감 털고 '그랜드슬램' 향해 난다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2023.02.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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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개막하는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 출전하는 전인지. /사진=뉴시스23일 개막하는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 출전하는 전인지. /사진=뉴시스


모두가 그의 그랜드슬램을 응원했다. 전인지(29·KB금융그룹)에게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목표지만 무거운 부담은 내려놓기로 했다.

전인지는 23일 태국 촌부리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에 출격한다.



지난 1월 개막전을 걸렀던 전인지의 시즌 첫 대회. 나름대로 새 시즌 목표도 있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날아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전인지는 LPGA와 인터뷰를 통해 "굉장히 더운 태국에서 LPGA 투어 시즌을 시작하게 됐는데 물도 많이 마시고 날씨에 잘 적응해야 할 것 같다"며 "시즌 첫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화려한 전성기를 보내던 그는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3년 8개월 동안 무관에 머물러야 했다. 지난해 6월 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는 포기하려 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선다. 지난해 2015년 US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른 전인지는 4승 중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챙기며 '메이저퀸'이라 불린다.

이제 남은 건 셰브론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 가운데 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수확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작성하게 된다.


전인지도 "겨울 내내 한국에 있으면서 많은 분들이 그랜드슬램을 응원해 주신다고 느꼈다. 나 역시 욕심이 난다고 말씀을 드렸었다"면서도 "사실 그런 말들에 힘을 얻고 동기 부여도 되지만 사소한 차이로 부담감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전인지. /사진=OSEN전인지. /사진=OSEN
이어 "동계훈련을 보내면서도 목표가 뚜렷하게 있다 보니 연습할 때 도움도 됐지만 부담감으로 다가왔던 순간들도 있었다"며 "시즌을 시작하면서 마음먹기를 매 순간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훈련을 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2023년 대회를 치를 생각"이라고 전했다.

분명한 목표가 있지만 오히려 그 부담감을 떨쳐내기 위해 머리를 비우기로 했다. 전인지는 "그렇게 했을 때 나도 원하고 팬들도 응원하는 결과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뱉은 말에 조금 더 책임질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대회를 치러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미술 전시회를 열며 남다른 예술적 감각을 뽐내기도 했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다시금 선수로서 본연의 자세로 돌아왔다. "(전시회) 이후에 팜스프링스에서 똑같이 훈련 일정을 소화하면서 이번 시즌을 대비했다"는 그는 "매년 대회를 하면서 고치고 싶은 부분,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선수가 편하게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겨울 동계훈련이다. 그러다보니 퍼팅, 숏게임, 스윙에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채우려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매일 9홀씩을 소화하며 필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올 시즌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김효주(28·롯데) 또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 체력 훈련에 집중해 비거리가 많이 상승했던 그는 이번 겨울에도 이 부분에 더욱 힘을 썼다며 "선수라면 아무래도 우승을 해야 한다. 작년에는 우승 한 번을 했는데 올해는 한 번이나 두 번까지 욕심을 내보고 싶다"며 "다른 목표는 없다. 기록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서 우승만 목표로 두고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지은희(37·한화큐셀)는 "아직까지는 스윙 완성도가 높지 않아서 그걸 중심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했다"며 "항상 우승을 바라보고 하지만 그래도 내가 가지고 있는, 골프에서 원하는 스윙이나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의 과정도 중요하다. 성적은 당연히 좋아야 하겠지만 그런 부분이 뒷받침되면 성적도 자연히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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